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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혼연일체로 똘똘 뭉쳤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삼성이 먼저 플레이오프 고지에 오른 가운데, 4위 두산이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와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휴식기 동안 선수들도 차분하게 잘 준비했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구상하면서 잘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긴 휴식에 떨어진 타격감 우려에 대해선 “훈련 기간 중 두 번에 걸쳐 라이브 피칭을 했다. 첫날은 선발 투수들이, 둘째날은 계투진이 전력투구를 펼쳤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속구에 대한 반응도 어느 정도 익혔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거포 김동엽이 엔트리에 빠졌다. 허삼영 감독은 “내야진 엔트리는 데이터와 대주자, 교체 상황 등을 고려해 뽑았다. 최영진이 좌투수 상대로 강점을 가진 선수라 뽑았다”라면서 “김동엽은 선발 출전을 해서 타석에 들어설수록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선발보다는 대타 한 타석을 더 고려하고 있고, 일단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준비시켰다”라고 이야기했다.
1차전 선발은 뷰캐넌이 나선다. 허 감독은 “뷰캐넌의 두산 상대 방어율이 수치상으론 좋지 않지만, 정규시즌 단기전엔 팀의 에이스가 나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다른 선발 자원 원태인과 백정현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백정현이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허 감독은 “최채흥과 몽고메리가 뒤에서 대기한다. 1선발이라고 꼭 길게 갈 생각은 없고 빠른 교체도 가능하다. 많은 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두산 선수들 중 경계되는 선수에 대한 질문엔 “아무래도 우리한테 강한 박계범 선수가 부담이다. 하위타선에서도 결승타를 3번이나 쳤기 때문에 경계 1순위다. 하지만 박계범 외에도 모든 선수들을 경계하고 있어 투수들의 에너지 소비가 많을 것이라 판단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두산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반면, 삼성은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경험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 이에 허삼영 감독은 “지금 두산만큼 가을야구 경험을 가진 팀은 없다”라면서 “우리는 기동력과 연결성,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혼연일체’ 정신으로 뭉쳐있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뒤에 있는 이름보다는 앞에 있는 팀을 위해서 다 헌신하기로 약속했다. 우리의 야구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날 삼성은 박해민(중견수)-김지찬(유격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피렐라(지명타자)-이원석(3루수)-김헌곤(좌익수)-김상수(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허삼영 감독은 “최원준이 우리에게 강하다. 단기전에선 고득점보단 저득점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여러 복안을 가지고 라인업을 구성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