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어사와 조이'가 현대 색깔이 가득 담긴 신선한 퓨전 사극을 선보였다.
9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되어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기별(이혼) 부인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쇼다.
'어사와 조이'는 첫 회부터 각종 사건들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관심을 모았다. 출세조차 귀찮은 종6품 공무원 라이언(옥택연 분)은 엉겁결에 암행어사로 임명, 충청도로 향하게 된다. 극중 충청도는 암행어사가 가기만 하면 크게 다치거나 죽음을 면하지 못해 공무원들도 기피하는 곳이었다.
김조이(김혜윤)는 교의 성지에서 사정파의(상민 계급에서 행하던 합의이혼)를 외친다. 관아를 찾은 김조이는 "대명률 형전에 이르기를 부부가 이혼을 원하면 허락한다 했다. 바란 건데 국법을 마땅히 따져 이 혼인의 이의를 판가름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김조이의 시모 장팥순(남미정)이 목소리를 높여 이를 반대하고 나선다. 김조이는 남편 노추한(주진수)가 노름에 빠졌다고 초강수를 뒀지만 증인이 없어 이혼 과정에서 난항을 겪게 된다.
원님은 김조이에게 증인을 데려오라 일렀고 김조이는 황보리(채원빈)를 증인으로 내세워 다시 한번 관청에 나서려 한다. 하지만 황보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황보라는 계곡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다.
황보리는 원님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으며 조공선에 손을 대고 암행어사에 해를 끼친 원님의 치부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뒤이어 개화골 앞바다에서 암행어사의 시체까지 발견됐다.
이를 지켜보던 라이언은 황보리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님을 직감했고 여기에 실종된 선임 어사의 죽음까지 알게 된 후 이 사건을 맡기로 마음을 먹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어사와 조이'는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걸캅스’, 드라마 ‘훈남정음’, ‘탐나는 도다’ 작가 이지윤이 집필했다.
'어사와 조이'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현대적인 색깔이 강하게 드러났다. 주인공의 이름이 그동안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라이언', '조이'인가 하면 유교 사회에서 '이혼'을 외치는 상민까지. 나아가 어사길에 오른 이언은 목표는 다름 아닌 '맛집 탐방'. 현대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한 '어사와 조이'의 독특한 콘셉트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옥택연의 연기 변신도 빛났다. 전작 '빈센조' 빌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옥택연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이언의 매력을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냈다.
다만 라이언이 요리 실력을 뽐내는 부분이나 도시락을 나눠 먹는 장면이 다소 길었고 김조이가 관아에서 이혼을 외치는 장면들이 늘어져 조금은 지루하게 흘러갔던 것 같다. 쉴 틈 없는 웃음으로 레전드 코믹 사극을 강조한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살짝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에 2화부터 펼처질 라이언과 김조이의 본격적인 대환장 수사쇼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사진=tvN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