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안희연부터 안솔빈까지 전·현직 아이돌 멤버로 이루어진 그룹 '코튼캔디'가 시청자 앞에 첫 선을 보였다.
8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이하 ‘아이돌’)은 실패한 꿈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안내서로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1회에서는 데뷔 6년차 아이돌 그룹 코튼캔디의 리더 제나(안희연 분)가 잊혀져가는 팀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나는 DJ 장성규(장성규)가 진행하는 '장성규의 퍼니토크'에 출연, '망돌'로서의 수모를 겪고 있었다. 방송이 끝나고는 "사람이 망하는 데는 망하는 이유가 있다"는 폭언을 들어야만 했다.
그 순간 다른 멤버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엘(추소정)은 OST 녹음에 참여하다 성추행을 당했고, 현지(안솔빈)는 클럽에서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었다. 스텔라(한소은)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머리채를 잡히고 있었고, 채아(김지원)는 제나의 방송을 듣다 짜증을 내며 꺼버렸다. 방송이 끝난 뒤 제나를 위로해준 건 전 매니저 진두호(강재준) 뿐이었다.
반면 다른 방송에서는 후배 그룹 마스가 성공적인 활동을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지한(김민규)은 유닛 활동을 이어서 해야한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마진우(정웅인)와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멤버들을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며 유닛 활동 준비에 돌입했다.
제나는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6개월 동안 어떻게든 팀으로서 활동을 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스텔라를 제외한 멤버들은 그런 제나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엘과 현지는 언제나 대립각을 세웠고, 채아는 겉으로는 제나를 따르는 듯하면서도 속으로는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나는 회사에 출근하면서까지 스케줄을 따내기 위해 열심이었지만, 윤세열(안세하) 실장은 대놓고 면박을 줄 뿐이었고, 팀장은 무보수로 아파트 주민 사인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제나는 이 기회라도 살리려 멤버들을 다독였으나 현장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오기로 결정했던 스텔라는 촬영 스케줄이 계속 밀려서 오지 못했고,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아야한다던 채아는 현지와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제나는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을 달래려 홀로 무대를 이어갔고, 코튼캔디를 홍보하려 했지만 결국 자신의 노래는 부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배 그룹의 곡으로 무대를 꾸미는 굴욕까지 맛봤다. 그런 가운데 마진우는 제나에게 코튼캔디의 해체를 알렸다. 제나는 "2년만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는데, 마진우는 "너만 남는다"고 입장을 밝혀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이처럼 '아이돌'은 '망한 아이돌'의 모습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장성규가 특별출연한 초반부는 코튼캔디에 '망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지나친 설정을 집어넣어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더불어 제나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경우 '망돌'이라기보다는 단순한 '무명 연예인'으로 보였는데, 그만큼 극중 묘사로는 '아이돌'이라는 설정이 중요하지 않았다. 또 클럽에서 다른 손님과 마찰을 빚은 현지는 실제였다면 그 자체로 언론에 보도되어 (나쁜 쪽으로) 이름을 알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망돌' 서사를 꾸리기 위해 지리한 전개가 진행되던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간 건 안희연이었다. 실제 EXID 활동 시절 일기와 라이브 방송까지 복기하면서 당시 상황을 자신에게 대입해봤다는 그의 노력 덕분에 제나는 코튼캔디 멤버들 중 유일하게 돋보일 수 있었다. 엔딩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아이돌'이 안희연이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JTBC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