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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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K-리그, '대대강광'의 뜨거운 반란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11.02.15 16:12 / 기사수정 2011.02.15 16:12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2011 K-리그의 개막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팬들은 이번 시즌 판도를 예상하며 강팀과 약팀을 구분하는 등 즐겁게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시즌 우승팀이나 다크호스를 항상 생각하지만 이른바 '약체'로 분류되는 팀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이 무섭게 반란을 일으키면 K-리그는 순식간에 혼돈에 빠질 수 있다.

대구, 대전, 강원, 광주. 이들 네 팀은 앞 글자를 따서 이른바 '대대강광'으로 불린다. 시·도민구단이어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을 뿐더러 지난 시즌 성적도 좋지 않았기에 항상 하위권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0년, 야구의 '엘롯기' 동맹처럼 '대대강광' 역시 나란히 순위표에 자리했다. 강원이 12위, 대전이 13위, 광주(現 상주) 14위, 대구가 마지막 15위였다. 비록 광주는 상무가 떠나고 신생팀이 창단됐지만 많은 사람들은 광주가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대전은 '축구특별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뜨거운 열기를 언제든지 표출할 준비가 되어있고 강원 역시 남녀노소 모두가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창단 첫 해 만든 경험이 있다.



▲ 할머니들이 무려 '수도권'으로 원정을 올 정도면 말 다했다

광주는 기나긴 상무 시대를 끝나고 새로운 시민구단을 맞이하는 만큼 시민들의 설렘 역시 크다. 대구는 몇 년 동안 좋지 않은 성적과 관중수를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 이영진 감독의 매력적인 축구가 서서히 빛을 발할 준비를 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들에게 우승을 기대하는 것은 어찌보면 큰 꿈일지도 모른다. '대대강광'에게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고춧가루 부대'의 역할을 하면서 하위권이 아닌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 이영진 감독의 '대구 축구'는 항상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대대강광'이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K-리그에는 큰 충격파를 줄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네 팀에게 여러 대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위권, 즉 '대대강광'에게 안정적으로 승점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이게 성공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굉장히 복잡해진다.

중위권 팀들에게도 이 상황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언제든지 이들에게 따라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다. 전력 평준화가 타 리그에 비해 상당히 진행된 K-리그에서 한 팀이 올라온다는 것은 바로 한 팀이 내려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몇 년 남지 않은 승강제 시행을 앞두고 순위권 변동은 모두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다. 역사적인 첫 '강등'은 모두가 피하고 싶은 '독이 든 성배'다. 아무래도 속 편히 진행되는 리그보다는 긴장감이 넘치는 리그가 팬들에게 재미를 준다.

이제 2011 K-리그라는 하나의 장편 드라마가 열리려고 한다. 모두들 1등 만을 추구하고 바라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반전을 꿈꾸는 이 네 팀을 주목한다면 K-리그는 더욱더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사진= 대전, 강원, 이영진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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