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37살에 독립, 전쟁 같았다"…#이혼 #왕따 (금쪽상담소)[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방송인 김경란이 이혼과 왕따를 경험하며 느낀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김경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경란은 자신이 갖고 있는 '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베테랑 아나운서 출신 김경란은 "저는 틀을 안 깨고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자꾸 틀을 깨라고 한다. 저는 언론고시 보고 들어온 회사 퇴사도 하고 이혼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경란은 살면서 억울한 일을 많이 겪었다고. 그는 "패션 화보를 하나 찍었었다. 노출이 없는 민소매였는데, '섹시 화보'를 찍었다는 식으로 됐다. 제 뒤에서 어떤 선배가 '요즘 애들은 저렇게까지 해서 뜨고 싶어해?' 그러더라"라고 아나운서 시절을 회상했다.

또 "잘 넘어지니까 무릎 같은 데에 상처가 많다. 어느날 무심코 스타킹을 안 신고 제작발표회를 했는데 전신 사진이 찍혔다. 제 다리 상처를 보고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너무 선정적이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김경란은 대부분의 오해들을 '내가 그렇게 보이나 보다' 하고 넘어간다며 "솔직하고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면 모든 오해들이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모르겠다. 오해가 계속 쌓이지 해소된 기억은 없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시절 왕따 경험을 털어놓은 김경란은 "제가 방송반이었는데, 방송을 하고 돌아오면 책상이 널브러져있고 친구들이 비난을 했다. 그런 시간들을 겪고 나니까 사람들의 시선들이 너무 힘들었다. 국어책을 읽는데 땀이 나고 손이 떨렸다. 사춘기와 맞물렸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또 엄한 집안에서 자란 김경란은 "부모님이 제 방에 유선전화를 설치했다. 문제는 그 전화를 받아야 하루가 끝났다. 제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안 주무셨다"고 전했다.

김경란은 "안전 때문이라고 하더라. 안전이라는 단어 안에 갇혀있던 것 같다. 방송을 하지 말라고도 하더라. 그때 가족과 분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서로 병들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37살이 돼서야 독립 선언을 했던 김경란은 "전쟁 같았다. 아예 반대하셨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여자는 혼자 사는 거 안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느끼지 못 한 김경란은 지난 이혼을 언급했다. 김경란은 "이혼했는데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왜 만났나' '내가 사랑이란 걸 해봤나'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결혼을 하면서 김경란은 자신의 사랑보다 상대방의 사랑이 더 중요했다며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을 표현한 것에 높은 가치 부여를 했던 것 같다. 내 마음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진행된 게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