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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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난세영웅이 난세영웅들에게…"덕분에 힘난다"

기사입력 2021.11.05 15:3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지난 2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끝나고 곽빈과 김민규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우수 선수(MVP)로 꼽았다.

두산 선수들은 2일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각자 MVP를 직접 꼽아 봤다. 그 가운데 이영하는 자신을 MVP로 꼽으며 웃다가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의 이름을 덧붙이더니 다시 돌아와 "(곽)빈이요. (김)민규도"라고 말했다. 곽빈은 "(이)영하 형이다"라며 "중간 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해 주고 승리 투수도 됐다. MVP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둔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였다.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이탈한 가운데 에이스로 활약한 아리엘 미란다는 팔에 피로가 쌓여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까지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있는 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아 있는 최원준, 곽빈에 이어 대체 선발로 발탁한 김민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사흘 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과 김민규도 사나흘 정도밖에 못 쉰다.

이 가운데 두산의 필승 카드로 꼽힌 이영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던졌다. 정규시즌 막판이었던 10월에는 14경기에 구원 등판해 21이닝을 던졌는데, 이 가운데에는 더블헤더에 연속 등판한 것도 두 번이나 포함돼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지난달 29일이었으니 이틀 쉬고 바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거다.

이영하는 "올해 정규시즌이 마기막까지 치열했기에 우리뿐 아니라 모든 팀이 지쳐 있을 거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일 것 같다"고 봤다. 그런 가운데 후배인 곽빈과 김민규까지도 고군분투해 주고 있기에 이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곽빈은 지난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4⅔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김민규는 다음날 등판해 4⅔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영하는 "(곽)빈이와 (김)민규가 앞에서 너무 잘 던져 주고 있다. 불펜에서는 나와 형들이 빈이와 민규가 넘겨 준 좋은 흐름을 잘 이어 받아 끝맺음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빈이와 (김)민규가 사흘 쉬고 선발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힘들더라도, 어린 선수들인데도 너무 잘해 주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 보인다. 그 덕분에 우리도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선배로서, 둘에 뒤를 지키는 입장에서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 묻는 말에는 "(곽)빈이와 (김)민규가 너무 잘해 주고 있어서 내가 따로 이야기해 줄 게 없을 정도다. 지금처럼만 잘해 준다면 우리 팀에도 엄청 큰 도움이 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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