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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가지 공격 루트로 이란 꺾을까?

기사입력 2007.07.21 21:57 / 기사수정 2007.07.21 21:5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베어벡호, 이란을 넘어라'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한 베어벡호가 아시안컵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다음 상대는 '한국 킬러' 이란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저녁 7시 20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부킷 자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D조 본선에서 어렵게 토너먼트를 통과한 한국은 이번 이란전이 47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란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에 2-6 대패의 충격을 비롯해, 2004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한국을 3-4 패배에 빠뜨리며 오랫동안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다.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전 1-0 승리 이후 안정을 되찾은 한국은 3가지 공격 루트로 이란을 꺾는다는 각오다. 인도네시아전에서 결승 중거리포를 쏘아 올린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나고야)를 또 다시 중용하여 이란 골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3년 전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 김남일(수원)이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은 바 있어 김정우의 중거리슛을 기대해봐도 될 듯 하다.

김정우의 분전은 한국의 단조로운 측면 공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팔색조 형태의 패스와 뛰어난 공간 창출 능력으로 한국의 중앙 공격을 배가 시킬 예정이다.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활용하는 공격 루트는 이란의 수비진을 뚫는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

핌 베어벡 감독은 본선 3경기에서 '조재진-이동국-조재진' 순으로 주전 원톱을 포진 시켰다. 이번에는 이동국(미들즈브러)의 순서로 돌아왔는데 그런 이동국은 이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2000년 아시안컵 8강 이란전 역전 결승골을 작렬 시킨데 이어 2004년 아시안컵 8강 이란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이란에 강한 이동국은 이란전에서 대회 3회 연속 골을 넣어 한국의 승리를 알릴 기세다. '최성국-김정우-이천수'가 포진한 2선의 공격 지원이 든든해 거뜬히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국은 이란전에 강한 경험과 한방 터뜨릴 수 있는 '킬러 본능'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완성지을 각오다.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상황에서 잔디 적응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뜻하지 않은 체력 소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때 세트 피스로 골을 넣을 수 있다면 4강 진출의 큰 발판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울산)의 오른발 프리킥과 염기훈(전북)의 왼발 프리킥, 김진규(전남)의 중장거리 프리킥에 이르기 까지 한국은 킥력 좋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본선 3경기에서는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이번 8강전은 본선과 다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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