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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2G 151구' 고영표 "대구요? 가야죠"

기사입력 2021.10.30 22: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대구요? 가야죠."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는 최근 사흘 동안 두 경기에 나섰다. 지난 28일 수원 NC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고, 이틀 뒤에는 구원 등판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구원 등판한 건 지난 2018년 10월 2일 잠실 LG전 이후 1,125일 만이다. 사흘 동안 나선 두 경기에서만 151구를 던졌다.

고영표는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공을 던진 게 오랜만일까'라는 말에 "팀이 우승할 수만 있다면 몇 경기든 이렇게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영표가 승리를 위해 희생해 줬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정규시즌 최종전에는 6점 차로 앞선 상황에 구원 등판해 홀드까지 챙겼다. 홀드를 올린 건 지난 2017년 3월 31일 문학 SK전 이후 1,674일 만이다.

고영표의 구원 등판까지도 불사한 KT는 이날 승리로 최소 2위를 확보했다. 내일(31일)은 공동 1위인 삼성과 1위 결정전을 치른다. 1위 결정전은 올 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6승 9패 1무)에 따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다. 최근 사흘 동안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고영표는 1위 결정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 대신 선수단과 끝까지 동행한다. 그는 '대구에 가느냐'는 말에 "가야죠"라고 답했다.

이날 이틀 만의 등판도 불사한 고영표는 "야구장에 도착해서 게임 전에 훈련하면서 '괜찮겠느냐'고 하셔서 그때부터 준비했다"며 "부담은 별로 없었다. 팀이 이런 상황인데, 우승을 해야 한다.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무조건 나갈 수 있다고 봤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중요한 경기인 만큼 긴장도 됐고,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 떨리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사실 공을 던질 때가 제일 안 떨린다. 감독님께서 '선수 때는 지켜 보는 감독인 입장보다 긴장이 덜 된다'고 인터뷰하신 대로 지켜 보는 입장에서는 떨리지만 던질 때는 긴장이 덜하다"고 이야기했다.

고영표는 또 대구에서 치르는 1위 결정전에 대해 "대구에서 2연패한 기억이 있다. 되갚아 주고 오려 한다. 가서 무조건 이기면 좋겠다. 내일 무조건 이겨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22,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2연패하며 1위 자리를 내 준 바 있다. 이후 닷새 만에 공동 1위로 올라서면서 다시 한번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연패는 KT에 큰 동기부여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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