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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롤드컵' 4강, 오늘(30일) 시작…오랜만에 LCK 결승 나오나?

기사입력 2021.10.30 08:17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이 드디어 시작된다.

30일과 31일(현지 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LCK 1번 시드인 담원 기아와 3번 시드인 T1이 맞대결을 펼치고 2번 시드인 젠지는 중국(LPL) 1번 시드인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결승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담원 기아와 T1이 4강에서 맞붙기 때문에 LCK 입장에서는 이미 결승전에 한 팀을 올려 놓은 상황이고, 젠지가 EDG를 꺾는다면 결승에서 LCK 소속 두 팀이 대결한다. 

역대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LCK 팀들끼리 맞붙은 적은 세 번이다. 2015년과 2016년 SK텔레콤 T1이 연속 우승을 차지할 때 KOO 타이거즈와 삼성 갤럭시를 결승에서 만났고 2017년에는 삼성 갤럭시가 SK텔레콤 T1의 3연속 우승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결승전 맞대결을 펼쳤다. 

만약 LCK 팀들이 결승전 두 자리를 모두 차지한다면 2017년 이후 4년 만이기에 LCK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담원 기아-T1 "왕조 타이틀이 걸렸다"

31일 열리는 담원 기아와 T1의 4강 2차전에는 팀은 물론, 선수와 지도자 등 개개인들의 엄청난 기록이 걸려 있지만 왕조라는 타이틀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임하고 있는 담원 기아는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역대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낸 팀은 로얄 네버 기브업(2013, 2014), SK텔레콤 T1(2015, 2016, 2017), 삼성 갤럭시(2016, 2017) 세 팀이다. 이 가운데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SK텔레콤 T1뿐이다. 담원 기아가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면 T1의 왕조 부활을 저지할 뿐만 아니라 2020년대에서 첫 '왕조'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담원 기아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16강 A조에서 펀플러스 피닉스, 클라우드 나인, 로그를 각각 두 번 만나 모두 꺾었고 8강에서는 유럽(LEC) 1번 시드인 매드 라이온스를 상대로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놀라운 뒷심을 선보이면서 3대0으로 제압했다. 월드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를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담원 기아가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알리려 한다면,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T1은 왕조의 재건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2017년 준우승, 2019년 4강 등 최근 성적이 비교적 좋지 않다.

2021 시즌 인적 개편을 진행하면서 T1은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등 자체 발굴한 신예들을 라인업에 충원했고 월드 챔피언십 16강과 8강을 거치면서 탄탄한 팀워크와 꼼꼼한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왕조 재건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2021 LCK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1번 시드를 놓친 T1이기에 이번 4강을 통해 명가 부활의 기치를 들어올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번 4강전은 담원 기아의 사령탑인 김정균 감독과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 달성 여부를 가리는 1차 관문이기도 하다. 김 감독과 이상혁은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지난 8월 LCK 서머 결승전에서는 김 감독이 이끄는 담원 기아가 승리하면서 LCK 통산 10회 우승을 먼저 달성했지만 이번 4강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승자 출신' 젠지, LCK의 자존심을 지켜라

4강전에서 EDG를 상대하는 젠지에게는 LCK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담원 기아와 T1의 대결에서는 어떤 팀이 올라가든 LCK 한 팀은 결승에 오른다는 당위성이 부여되지만 젠지에게는 다른 지역, 특히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중국 LPL 1번 시드를 꺾어야 한다는 특별한 임무가 주어져 있다. 

젠지라는 이름으로는 역대 월드 챔피언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지만 삼성 갤럭시 시절로 올라가면 젠지 역시 세계 챔피언 출신이다. 2016년 준우승에 이어 2017년 우승을 차지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젠지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가시밭길을 걸어왔지만 갈수록 조직력이 탄탄해지면서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왔다. 16강에서 유례 없는 4자 동률이 발생하며 두 번의 순위 결정전을 치른 끝에 D조 1위로 8강에 올라왔고 북미(LCS) 대표인 클라우드 나인과의 5전제에서도 삐끗하면 넘어질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3대0으로 승리했다. 

EDG는 한국인 용병 두 명의 기량을 앞세워 4강까지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과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은 팀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플레이를 해냈다. 로얄 네버 기브업과의 8강전 마지막 세트에서 이예찬이 라이즈로, 박도현이 이즈리얼로 맹활약한 덕분에 EDG는 창단 첫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EDG의 핵심 멤버들을 마크해야 하는 젠지의 '비디디' 곽보성, '룰러' 박재혁의 어깨가 무겁지만 두 멤버의 경험이나 최근 페이스로 봤을 때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보성은 8강전에서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수렁에서 꺼내오는 견인차 역할을 해냈고 박재혁은 팀 내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 1위를 유지할 정도로 안정감과 공격력을 동시에 갖췄다. 

여기에 '강타의 신'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긴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젠지가 EDG를 물리치고 LCK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LCK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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