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개그우먼 안수미가 2500억 원대의 부동산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부동산 사기 피해자로 알려진 태연은 '투기'라는 오해에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28일 YTN은 한 기획부동산 그룹이 산림보전법상 '보전 산지'로 묶여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를 개발 예정지로 속여 판매해 2500억 원대의 피해를 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기획부동산 그룹은 KBS 공채 출신 유명 개그맨을 영업사원으로 동원해 부유층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피해자만 무려 3천명에 달하며 특히 피해자 중에는 한류스타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해당 기획부동산 그룹 계열사 대표 4명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보도 이후 사기에 동원된 유명 개그맨이 KBS 공채 출신으로 부동산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안수미, 피해자인 한류스타가 소녀시대 태연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안수미는 1990년 K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현재 부동산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블로그에 자신을 'KBS 6기 코미디언, 도쿄TV PD, TBS 한국지사 PD, 키이스트 배용준 일본 특별팀 팀장, 한류 아이돌 AXM 기획 제작자 출신이자 연 수익 평균 63% 역세권 토지 투자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이날 안수미는 보도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미공개 개발정보가 있다고 현혹해서 사기를 쳤다? 제 글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미공개 개발정보는 우리도 모르니 여러 시그널에 주목하자고 한다. 그 시그널만 읽어내도 투자는 성공한다. 거기에 대한민국 전자관보, 국토부 보도자료 등만 봐도 땅값 오를 곳이 보인다고 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부유층에 접근해 2500억 원대 사기에 가담한 것처럼 묘사했는데, 제가 그랬으면 지금 람보르기니 타고 다니겠다. 저 부유층 고객 별로 없다. 악의적 보도를 당하고 나니 착잡하다. 3000여 명에게 2500억 원의 사기를 쳤으면 진작에 해외로 도망가서 잘 먹고 잘 살지, 왜 블로그 하면서 땅 투자 이야기를 하겠냐"고 호소하며 "일단 언론중재위원회에 YTN을 고발 조치하겠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기분이 좋다. 유명 개그맨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유명 개그맨을 만들어줘서 무척 기분이 좋다"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태연과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한 안수미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 내 글을 자꾸 퍼가는 바람에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블로그를 닫겠다"며 블로그를 임시 폐쇄했다.
피해자인 태연은 일각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직접 SNS에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태연은 28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쳤다고 제가 ㅌㄱ(투기)를 할까요 ㄷㄷ"이라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삶은 제가 일하고 생활하는 위치와 가깝고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에 가족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바람이었고 꿈이었다. 가족들 동의하에 부모님 두 분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결정한 것이다"고 토지를 매입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목적이 의도와는 다르게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 저 역시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알게 된 상태라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참 속상하지만, (투기라고) 오해하고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연은 지난 2019년 대형 기획부동산 업체가 4억 원에 매입한 경기도 하남시 소재 임야를 석달 후 11억 원에 매입하는 사기를 당했다. 이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엑스포츠뉴스에 "아티스트 자산 관련 부분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부동산 사기 피해 관련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안수미 블로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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