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지은에게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은 남다른 드라마다. 한지혁(남궁민 분)의 파트너 유제이 역을 맡아 지상파 첫 주연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지은은 “저에겐 정말 특별한 작품”이라며 끄떡였다.
“행복하기도 했고 행복한 만큼 아픈 기억도, 배운 기억도 있어요. 실수한 것조차도 마냥 행복했다고 하면 배운 걸 기억 못 하고 넘어갈까봐, 다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봐 아프다고 표현해요. '검은 태양'은 말 그대로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첫 주연작이어서 부담도 많았지만 부담을 이겨낼 방법도 알아내고 많이 배운 현장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검은 태양’은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 국정원 내부의 비리와 세력 다툼 등을 다뤘다. MBC가 첫 금토 드라마로 야심 차게 편성한 작품이자 150억이 투입된 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저에겐 첫 주연작이면서 많은 화제와 관심을 받은 드라마였거든요.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무탈하게 큰 사건 사고 없이 잘 마무리돼 감사해요. 초반에는 마냥 설레고 기뻤어요. 빨리 대중과 만나고 절 보여주고 싶다는 설렘만 가득해 부담을 인지하지 못했죠. 촬영하다 보니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혼자 고민하다 나중에 감독님, 선배님, 작가님에게 많이 여쭤보고 어떻게 이겨내고 좋은 방향으로 할 수 있는지 여쭤본 덕에 극복한 것 같아요.”
유제이는 장래가 촉망되는 국정원 현장 요원으로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간직한 인물이었다. 남궁민과 호흡을 맞춰 작품에 힘을 보탰다. 쉽지 않은 역할이었는데, 스스로를 믿고 부담감을 극복하려고 했단다.
”날 믿어주기로 했던 것 같아요. 처음이어서 절 믿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 이게 아닐 거야 하는 불안함과 조급함이 있었는데 천천히 해보자는 믿음으로 조금씩 나아가니 부담이 없어졌어요. 100% 만족하는 작품은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간절한 시기에 찾아온 작품이고 욕심이 나서 긴장하지 말아야지 했던 마음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긴장하게 만들어 아쉬워요. 다음에 잘해야겠다고 반성했죠.”
유제이는 초반 의뭉스러운 속내를 가진 듯한 인물로 비쳤다. 알고 보니 현장 요원을 지원한 이유가 아빠 때문이었고 백모사가 제이의 아빠였다는 사연이 드러나는 등 긴장을 불어넣었다.
“초반에는 제이가 흑막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안겨 드리고 싶어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어요. 왜 저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하지? 무슨 의도로 접근하는 거지? 라는 의심을 줄 것 같았거든요. 믿음이 심어졌을 때쯤 배신해야 시청자분들도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고 제이가 더 재밌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의뭉스럽게 보이는 것에 중점을 많이 뒀어요.”
지적이면서도 발로 뛰는 국정원 요원 캐릭터인 만큼 외적인 면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첫 주연작이어서 대중에게 많이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만, 그래도 제이다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피부가 하얀 편인데 현장 요원답게 남자 비비크림을 써 톤도 다운시키고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거나 진하게 안 하고 머리도 일부러 꽉 묶었어요. 제이다운 모습으로 스타일링했죠. 직업적으로도 ‘다나까’ 말투가 나오는 영상을 찾아보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준비했어요.
국정원 직원이 딱 고정된 이미지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깔끔하게 입으면 되고 행사 있을 때는 정장을 입어도 되는데 치마나 운동화도 상관없다고 하셨어요. 제이라면 불편한 것보단 편한 걸 추구해 운동화를 신지 않았을까 해 신발에 포인트를 줬어요. 깔끔한 정장 스타일을 입으면서도 요원처럼 보여야 하니 컬러감에 포인트를 줬어요. 초반에는 밝게 입다가 중간에 다운시키고 후반에는 블랙, 다시 베이지 계열로 가면서 감정에 따라 포인트를 줬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어려웠던 부분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워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제이로서는 6부에서 지혁과 제이가 남들의 말을 들을 필요 없이 서로 신뢰를 쌓는 장면이에요. ‘검은 태양’으로서는 (한지혁이 영상에서) ‘(그날 네 동료들을 죽인 건) 한지혁 바로 너야’라고 하는 장면이 충격적이고 반전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대부분의 대사가 어려워 준비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에 어떤 장면이 특별하게 힘든 건 아니었어요. 어려운 대사가 많은 날이나 감정신이 많은 날 더 신경 썼죠. 다행히도 감사한 건 정말 많이 배웠고 몰랐던 부분까지 공부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처음 보는 단어도 많고 평상시 쓰는 단어보다 전문적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제가 말하는 게 말 같지 않고 어려웠어요. 더 연습하고 말 같이 하려고 노력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HB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