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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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이토록 보통의', '특별한' 감성 로맨스 (ft.반전)[오늘 공연 보러 갈래?]

기사입력 2021.10.27 06:00 / 기사수정 2021.10.26 13: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수요일 코너를 통해 뮤지컬과 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인기 웹툰 작가 캐롯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연재 시작과 동시에 다음 웹툰 랭킹 1위를 차지하고 누적 조회수 1억 2천만 뷰 이상을 돌파한 바 있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에피소드 중 '어느 밤 그녀가 우주에서'가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2019년 초연했고 현재 재연 중이다.

언제= 2021년 11월 21일까지

누구= 최연우, 강혜인, 이지수, 손유동, 정휘, 신재범

어디=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3관

러닝타임= 90분

요약=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제이(이지수 분)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은기(손유동)의 아주 특별하지만 지극히 보통의 사랑 이야기다. 

제이는 어린 시절부터 바라던 우주 비행을 앞둔 우주항공국 직원이다. 은기는 제이와 보통의 하루를 계속해서 함께 보내고 싶어한다. 제이는 우주로 발령을 받아 1년간 떠난다는 소식을 알린다. 은기는 자신과 상의하지 않은 제이에게 서운해하고 다투다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만 사고를 당하고 시간이 흐른 뒤 은기는 바다에 빠지는 악몽을 꾸며 깨어났다. 제이는 우주에 가는 대신 은기와 꿈꾸던 니스로 떠나는데...

관전 포인트= 남녀 주인공만 무대에 오르는 2인극이다.

사람의 기억과 DNA로 만든 복제인간 로봇, 평행 우주라는 소재가 독특하다. 그러나 복제인간 자체를 다루는 SF물은 아닌 결국엔 '사랑' 이야기다(사랑하고 이별하는 보통의 사랑이야기에 특별한 소재를 넣었다).

나와 똑같은 존재가 나타난다면 그 존재는 날 대체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한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닌 또 다른 똑같은 존재일 뿐이었다고 해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나와 네가 함께한 많은 시간은 가짜일까 진짜일까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제이는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을 빛나게 해준 건 거창한 꿈도 목표도 아닌 은기와 함께한 보통의 일상들이었다는 걸. “날 가장 빛나게 만들어줬던 건 저 별도 저 우주도 아닌 너였어.”

아무리 달달하게 사랑하는 연인이어도 때때로 위기가 찾아오고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마련이다. '만약에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이라며 후회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모든 것도 사랑의 과정이었을 테니까. ‘어찌됐든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고 우리는 매 순간 변합니다.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을 다한 자신들이 있을 뿐이지요.’

사전 정보 없이 보면 반전에 한번 놀라고 이후의 반전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리고 그 순간 아련하고 안타까워진다. (다만 은기에게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웹툰을 본 뒤 공연을 관람해도 좋다. 전개에 더 스며들 수 있다. 공연을 보고 웹툰을 본 뒤 또 한 번 공연을 보면서 오롯이 극에 몰입해보는 것도 추천.

이지수와 손유동의 음색합이 좋다.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달달한 연인부터 비밀이 밝혀지며 위기를 맞는 모습까지 소화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애틋하고 슬픈 케미를 엿볼 수 있다. 

‘이토록 보통의’, ‘만약에 우리가’, ‘악몽’, ‘니스’, ‘진짜 모르겠어’, ‘도시 위에서’, ‘내가 아는 너’, ‘나의 우주’, ‘저기 어딘가 또다른 세상에는’, ‘나를 사랑하는 만큼’, ‘다시, 처음’ 등의 넘버의 멜로디가 서정적이다. (그 중 ‘저기 어딘가 또 다른 세상에는’은 이민하 음악감독을 끝까지 끈질기게 고민하게 만든 넘버라고 한다.)

재연에서는 넘버 ‘악몽’이 추가됐다. 제이가 우주에서 보낸 메시지 부분이 배우의 연기로 바뀌는 등 업그레이드됐다. 

무대도 달라졌다. 삼각형 모양으로 된 세트의 절반에 LED 영상을 입혔다. 우주, 파도, 소품까지 이질감 없이 구현해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무대는 크지 않지만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좋다.

처음과 다시의 행복을 바라며.

한줄평= 사랑하는 사람과 이토록 보통의 하루를 나눈다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사진= 파크컴퍼니 '이토록 보통의'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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