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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넘어 北에서도 언급…넷플릭스 첫 1위 '올킬'의 위엄 ['오징어 게임' 30days②]

기사입력 2021.10.24 11:50 / 기사수정 2021.10.24 08:4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9월 17일 공개 이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와 관련된 각종 기록 수치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달고나 열풍 등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의 다양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출연 배우들 역시 자연스럽게 글로벌 인기를 누리며 열풍을 타고 존재감을 넓혀가는 중이다. 공개 후 한 달, '오징어 게임'이 낳은 다양한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인기로 인해 해외에서도 이와 관련한 언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개 나흘 만에 미국에서 넷플릭스 종합 순위 1위를 거머쥐면서 흥행 시동을 걸었던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것은 물론, 역대 넷플릭스 최고 시청자수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영국 남부 버크셔주 템스밸리 도로 경찰대는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표지판대로 따라가도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 없다. 도로 공사 중 우회로 표시일 뿐"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들이 올린 사진에는 영국 버크셔주 슬라우 인근의 M4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표지판이 담겼는데, 표지판에는 '오징어 게임'의 초대장에 박힌 '○△□' 문양과 비슷한 '△□○' 문양이 있었다. 이에 슬라우 시의회의 케이트 프랏 대변인은 뉴욕 타임스에 "새로운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고 싶긴 하지만, 우리 동네에 '오징어 게임'은 없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THR)에 따르면, 넷플릭스 측은 작품이 공개되기 전 '오징어 게임'이라는 제목이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놀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목을 '라운드 6'로 변경할 것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라는 놀이가 작품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제목을 그대로 유지하길 원했고, 작품의 흥행 후 넷플릭스 측도 독특한 제목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어 흥행에 큰 도움이 된 점을 인정했다고. 다만 브라질에서는 '라운드 6'라는 제목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오징어를 번역하면 '룰라'가 되는데, 이는 바로 브라질의 전 대통령인 룰라를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

미국 폭스 비즈니스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 여파로 인해 한국 원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되는 통화가 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극중 등장하는 금전 단위와 자막, 더빙 모두 원(Won)이라는 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퍼스 바자 편집장 오미드 스코비는 트위터로 "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이후 그 인기로 인해 한국의 원화가 구글에서 세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검색된 통화가 됐다"며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의 문화부 장관 알렉산더 트카첸코(Oleksandr Tkachenko)는 우크라이나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촬영 장소로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촬영 장소로 좋은 이유로 "현금 리베이트가 되어 제작자들에게 이득이며,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것과 동시에 접근성이 좋다. 또 고품질의 촬영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어 따로 장비를 공수할 필요가 없고, 촬영을 위한 인적 자본은 물론 숙박 비용마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기 때문인지 북한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2일 "최근 약육강식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패륜이 일상화된 남한에서 사회 실상을 폭로하는 TV극 '오징어 게임'이 방영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극단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 만연된 남조선과 자본주의 사회 현실을 그대로 파헤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오징어 게임'의 설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간을 극단적 경쟁으로 내몰고 그 속에서 인간성이 말살돼 가는 야수화된 남조선 사회"라고 지적한 뒤 "특히 1등이 아니면 죽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경기규칙을 만들어놓고 처참한 살육이 벌어지는 경기를 오락으로 여기며 쾌락을 느끼는 부자의 형상을 통해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격분을 자아내게 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에 대해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자신들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북한 주민들은 빈곤에 시달리며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탈북을 감행하고 있다고 평했다.

사진= 넷플릭스, 템스밸리 도로경찰대 트위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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