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욘더' 이준익 감독이 OTT 진출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오후 티빙은 독립 출범 1주년을 맞아 'TVING CONNECT 2021'(이하 '티빙 커넥트 2021')를 개최, 1년의 티빙 성과를 조명하고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2022년 방영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욘더'와 K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욘더'는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세계 욘더를 마주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준익은 미래 배경의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사극을 많이 찍었다. 역사물을 많이 찍다 보니까 벗어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며 "'욘더'는 먼 미래는 아니고 약 10년 후의 미래인데 그 미래를 통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들을 선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기듯이 미래도 마찬가지 같다. 현재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선으로 미래 배경을 선택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준익은 "숏폼의 연속적인 드라마가 확장되고 있는데 드라마적인 형식으로 만드는 것도 재밌겠구나 싶었다. 어쩌면 그것이 이야기의 세계에 머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더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준익 감독은 팬덤에 대해서도 "꼭 영화라는 플랫폼 하나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들이 확산되는 시기이지 않나. 영화나 시리즈 드라마나 결국에는 이야기의 세계를 보여주는 수단인 것이다.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서 못 본 아쉬움을 OTT로 즐기시는 것 같다. 극장과 OTT의 간격이 없어져가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꼭 영화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관객과 만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같은 OTT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전해 기대감을 모았다.
이준익이 생각하는 K-SF 콘텐츠는 무엇일까. 이준익은 "미국영화의 세계관을 그대로 수용했지 않나. 우주선이 나오고 사이보그가 나오고. 물론 공상과학이 SF니까 그런 세계를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는 건 좋다. 근데 모두가 똑같은 생각으로 그것을 따라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SF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걸 우리가 찾아봐야 한다. 한국영화도 이제 SF의 장르를 열어볼 수 있는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지난 100년 동안 서양의 콘텐츠를 배우고 익히고 따라하고 부러워했다. 그런데 이제는 2000년대가 지나서 우리의 창작자들이 그들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 같다.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전세계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목격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이준익은 "이제는 새로운 플랫폼의 경쟁 시대가 벌어진 것 같다. OTT라는 플랫폼 안에서 K콘텐츠가 자리를 잡을 때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 우리도 반격을 해야 한다. 우리의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실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티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