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31
스포츠

[칼럼] 태권도 품새 대회의 성장기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2.17 19:10

무카스 기자

태권도 품새대회의 어제와 오늘 - 하

[엑스포츠뉴스/무카스=전민우 객원 칼럼리스트/경희대 품새팀 코치]  2003년 개최된 제1회 우석대학교총장기 전국태권도품새대회에서는 그동안 고등학생이나 도장 소속에 국한되었던 참가 규모를 대폭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초등부에서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할 수 있는 품새대회를 개최하여 여느 총장기대회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품새 경기규정의 제정 과정에 대해 살펴보면, 과도기 단계에서 품새 경기규정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게 되었다. 특히, 2000년부터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는 세계품새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품새 경기규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1월 1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WTF 워크샾에서 겨루기 종목의 개정사항과 함께 세계태권도무예대회(가칭)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졌다. 품새, 격파, 호신술을 통합하여 종합적 무도의 특성을 가진 대회로 발전 시켜야 한다는 취지를 가지게 되었다(2000, WTF Technical meeting and seminar).
 
그 후 2003년 국기원에서 주최한 제1회 세계태권도무예대회가 개최되었으며, 이듬해부터 태권도 한마당의 팀 대항 종합경연으로 병합되게 되었다. 2004년에는 성남에서 열린 제16회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품새부문이 실시되어 품새대회의 국제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WTF는 2003년에 품새 경기규정을 제정, 발표하였다.
 
품새대회의 성장기
 
WTF의 품새 경기규칙이 2003년에 제정되었고,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치게 된다. 대한태권도협회의 경기규정은 2006년에서야 제정되었다. 그리고 품새 선수와 지도자의 오랜 바램이었던,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2006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됐다.
 
세계대회에 참가하기위해 국가대표선발전이 앞서 개최되었고, 품새 경기규정은 공신력을 갖게 되었다. 선수들은 그 동안 해오던 각각의 스타일을 버리고 대회의 입상을 위하여 경기규정에 맞추어 품새동작에 변화를 주었다.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는 57개국, 407명이 참가하였으며 개인전, 복식, 남녀 단체전으로 구분되어 종합순위 1위 한국, 2위 이란, 3위 터키가 차지하였다.
 
세계품새선수권대회는 올해 6회째를 맞이하였고, 2009년 세르비아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품새부문이 신설되었다. 2010년에는 월드마스터스게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WTF는 품새대회를 피겨스케이팅처럼 만들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경기 규칙제정이후 품새대회는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각 대학에서 주관했던 총장기 품새대회는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특례입학의 자격을 부여하면서 일선 지도자들과 수련생의 관심을 유도하였다. 이러한 제도는 품새대회의 저변확대에 기여하였지만, 각 팀간의 과열경쟁을 야기함으로서 빈번한 판정시비를 일으키기도 하였다(2007, 태권도신문)
 
필자도 2007년도 당시 심판위원장에게 항의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다. 2009년도 건국대에서 열린 경기규칙강습회에서 윤웅석 의장은 지도자들의 빈번한 판정시비에 관해 지적하며, 불신풍토가 심화되면 품새대회를 개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자제를 촉구하기도 하였다.
 
대한태권도협회의 품새 경기규정은 2006년부터 실시되었는데 1차적인 과제는 그 동안 지도자마다 각기 다르게 해석되었던 품새에 대한 정확성의 통일이었다. 당시 판정시비가 빈번하게 일어난 것은 품새동작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결과였다.

국기원의 품새위원들이 참여한 품새경기규정 제정작업에는 당연히 국기원의 품새동작에 기초하여 진행되었다. 실제로 경기규정이 적용된 후에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하여 각자의 개성을 버리고 경기규정에 맞추어야 했다. 이 결과 정확성의 통일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경기규정의 제정은 심판, 선수, 규칙이라는 스포츠경기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켰고, 품새상임심판이라는 제도를 탄생시키게 되었다. 이로서 품새대회는 그 동안 불충분했던 시스템을 개선시키고 본격적인 경기대회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 것이다. 각 시도협회 단위의 품새대회뿐만 아니라 생활체육협의회에서도 품새대회를 실시하는 등 품새대회의 참가 인구는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하였다.
 
근래는 '겨루기=학교', '품새=도장'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을 정도로 품새는 과거에 비해 많은 저변확대와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품새 경기규정 제정 이후에도 채점기준에 관한 의문점은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으며, 품새대회에 대한 지도자들의 문제 의식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늘 내재되어 있다.
 
<연재 - 태권도 품새대회의 현황과 창작품새 종목의 발전방향>
 
1 - 태권도 품새대회의 어제와 오늘 - 상
2 - 태권도 품새대회의 어제와 오늘 - 하
3 - 공수도, 우슈와 경기규정 비교분석
4 - 공수도, 우슈와 이미지 비교분석
5 - 전문가 조언
 
[글]무카스 제공



무카스 전민우 객원 칼럼리스트(경희대 품새팀 코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