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1억 6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영화 '듄'(감독 드니 빌뇌브)이 새로운 세계관의 탄생을 알렸다.
‘듄’의 배경은 1만191년 우주 세계.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티모시 샬라메 분)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원작 소설 '듄'은 역사상 최고의 SF 시리즈라는 평을 들은, 총 6권으로 구성된 고전. 인류의 삶, 철학, 정치, 종교 등 미래 사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던 만큼, 영화 '듄'은 일찍이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다.
영화는 아트레이드 가문의 후계자인 주인공 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아라키스 행성은 모래언덕을 뜻하는 '듄'이라 불리는 곳. 사막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다. 폴의 가문은 황제의 명령으로 아라키스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라키스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 과정에서 폴은 자신의 운명과 능력을 깨닫게 된다.
초반 30분은 폴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후 아라키스로 간 폴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점차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티모시 샬라메는 소년 폴의 모습을 시작으로 아버지의 죽음 후 변화하는 폴의 성장과정까지 잘 담아내며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아라키스의 광활한 사막은 감탄을 안긴다. 거대한 모래 폭풍, 끝없는 지평선 등이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것. 이 사막 위를 비행하는 우주선 역시 비주얼만으로 압도적이었다. 기존 영화에선 볼 수 없던 스케일을 자랑하며 새로운 SF 영화 세계관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듄' 제작팀은 이러한 풍경을 위해 헝가리, 요르단, 아부다비, 노르웨이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고, 시각효과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래를 배경으로 행성, 가문, 종교 등을 다루는 만큼 낯선 용어가 연이어 등장해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기에 이번 작품은 '듄'의 배경 설명이 중심이 됐다. '기승전결'이 분명하지 않기에 155분이 지루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듄'은 지난 9월, 북미를 제외한 24개국에서 개봉해 엄청난 오프닝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해외 개봉 국가에서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오는 20일 관객들을 만난다. 155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