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KT 위즈는 타선의 부활을 학수고대했다. 기다림 끝에 지지부진하던 공격력이 살아났다.
KT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시리즈 스윕패를 면한 KT는 72승52패7무를 기록했고 2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여기에 2위 LG 트윈스(67승52패9무)와의 승차 2.5경기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에서 고무적인 부분은 모처럼 뜨거웠던 타선의 화력이었다. KT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생산했다. 지난 4경기에서 고작 8점에 머물렀던 KT는 지난 7일 수원 키움전(9점) 이후 5경기 만에 6점 이상을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 5일 수원 NC전(11안타) 이후 7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합작했다.
공격에 막힌 혈을 뚫은 건 배정대였다. 배정대는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펄펄 날며 4차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배)정대에게 상대 투수들이 한 쪽 코스로 공략을 많이 한다. 시즌을 소화하면서 어느 정도 노출이 됐다고 봐야 한다. 체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고 그걸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배정대는 수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근 저조한 성적을 거둔 심우준의 맹타도 인상적이었다. 심우준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6회 1사 1, 3루에서 심우준은 상대 선발 최원준과 9구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치며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심우준의 적시타에 힘입어 KT는 리드를 벌릴 수 있었다.
게다가 유한준도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발휘했다. 무려 3명의 타자가 3안타 활약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타자들이 서로 도와가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한준이 잘 끌어줬고, 배정대와 심우준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하위 타선에서 잘 쳐줬다"라며 활약상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KT는 팀 평균자책점 3.69로 2위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진 모두 안정감이 느껴진다. KT가 선두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최근 공격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지만, 다행히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KT 타선이 잠실 두산전을 계기로 꾸준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까. 선두 수성을 위한 투, 타의 조화는 필수적이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