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이정재가 아직까지 할리우드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직 제안이나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온다면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처음 합류했을 때는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본을 읽어보니 해외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정재를 19살 때부터 알고 지냈다는 프로듀서 조나단 김은 "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성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에 대해 "감독님은 등장인물, 역할, 감정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한다. 슬픔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다른 슬픔은 시청자들이 쉽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은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캐릭터들이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관객들이 이 쇼의 클라이맥스적인 결말을 기꺼이 믿는 이유다. 정말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성공으로 많은 돈을 벌었을 법도 했지만, 이정재는 "배우로서는 달라진 게 없다"면서 "하지만 기훈의 캐릭터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많이 변한다. 기훈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데,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연기해보고 싶어할 것이다. 이런 배역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와 TV 시리즈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대본이 형식에 맞는지, 이야기가 재미있고 매혹적인지 여부"라며 "지금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10부작 이하의 시리즈가 영화계의 작가와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고, 그 사실은 나를 매우 편안하게 해 준다. 시리즈는 자연스럽게 길어져서 캐릭터를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아마 배우로서 더 많은 시리즈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영화 '헌트'로 장편 영화감독으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정재는 "감독을 한다고 해서 연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연기를 가장 좋아하고 그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어렸을 때, 다른 직업에 대해 궁금했다. 세계의 다른 지역들을 보고 싶었다.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50살이 가까이 되어 가니까 더 느끼는게 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로 결심했다. 현재로서는 해외 프로젝트를 할 계획이 없다. 그러나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