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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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은 황선홍 감독의 새로운 '시각'

기사입력 2021.10.12 06:00 / 기사수정 2021.10.11 21:5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오랜 시간 프로 구단 감독 생활을 거쳐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황선홍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감독은 색다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느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03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 전남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2008~2010), 포항 스틸러스(2011~2015), FC서울(2016년 6월~2018년 4월), 연변 푸더(2019), 대전하나시티즌(2020년 1월~8월)을 거치며 약 17년 간 프로 구단 지도자 생활을 거쳤다. 

부산과 포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고 서울과 대전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좋은 시절 드러났던 황 감독의 장점은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했다는 점이다. 포항 시절 이명주, 신진호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2013시즌, FA컵 우승은 물론 K리그 클래식(K리그1 전신) 우승을 차지해 더블을 달성했다.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황 감독은 독특한 곳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했다. 바로 SBS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여성 개그맨 팀 '개벤져스' 감독을 맡았다. 2021년 설 특집으로 열린 파일럿 방송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골때리는 그녀들>은 대중들은 물론 축구 팬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남기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성 선수들이 비록 실력이 떨어질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황 감독과 함께 'FC구척장신' 감독으로 모델 팀을 지휘한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도 선수들의 의지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선수로 나선 이현이가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축구화를 신고 출전하려는 모습에 "이런 축구는 처음 해본다"고 말했고 당시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FC서울에게 일침을 가할 정도였다.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 그것도 여성 선수들을 지도했던 황 감독도 취임 당시 "아마추어 축구를 지도하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았다.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어린 선수들과 개벤져스 멤버들 훈련하듯이 재미있고 유쾌한 방향의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했던 경험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찾았다. 황 감독은 "한발 물러나서 생각해야겠다고 봤다. 제 눈높이보다 팀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내 틀보다 그들의 틀에 들어가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역지사지'를 느낀 셈이다.

자신의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황 감독은 이제 새로운 시각에서 자신의 감독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그 첫 출발은 바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다. 황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오는 10월 2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예선 전에 참석해 첫 국제무대 도전에 나선다.

사진=.SBS, 안영미 씨 SNS,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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