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SM 아티스트의 '아버지'는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지만, SM 노래의 '아버지'는 유영진이라고 할 수 있다. 세대의 세대를 넘어 또 한 세대를 넘고 또 넘어 무려 25년째 K팝의 중심에 선 유영진은 SMP(SM Music Performance)라는 장르와 자신만의 독특한 작법으로 여전히 많은 마니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993년 8월 가수로 데뷔한 유영진은 대표곡 '그대의 향기'를 남긴 아티스트기도 하지만, 이제는 대중에 작곡가, 프로듀서로 더욱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유영진의 프로듀싱은 1세대 아이돌 대표주자 H.O.T., S.E.S부터 1.5세대 신화, 보아, 2세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3세대 엑소, 레드벨벳, 4세대 NCT,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무려 25년에 걸쳐 진행 중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H.O.T.의 '전사의 후예'부터 S.E.S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 신화 'T.O.P', 보아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 동방신기 '라이징 선'(Rising Sun),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Sorry Sorry),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샤이니 '링딩동', 에프엑스 '누에삐오', 엑소 '마마'(MAMA), 레드벨벳 '행복', NCT 127 '영웅', 에스파 '넥스트 레벨'(Next Level) 등 각 그룹별로 유영진이 참여한 대표곡을 뽑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꾸준히 자신만의 곡으로 세계관을 작성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유영진의 곡들은 전하려는 메시지가 다소 독특하지만 명확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보이그룹의 강렬한 곡으로 세태를 비판하고 모두의 삶을 뒤돌아보는 곡을 만드는가 하면, 독한 사랑의 주인공을 만들기도 했고, 걸그룹의 파워풀한 곡으로 여성의 힘을 드러내고 최근에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계관에 완전히 몰입해 만드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인' 걸그룹 에스파가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차트 개편 후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섰을 때 많은 리스너들은 "내 몸에 SMP가 흐르는 것 같다", "호불호 강하게 갈렸던 SMP가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하면서 많은 이들이 플레이리스트에 '넥스트 레벨'을 담아냈다.
지난 5일 발매된 에스파의 첫 미니앨범 'Savage'의 타이틀곡 'Savage' 역시 유영진의 'SMP'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 발매 당시에는 '넥스트 레벨' 보다는 낯을 가리던 리스너들은 어느새 'Savage'를 멜론 차트 톱100의 2위까지 올려 '나도 모르는 끌림'을 조용히 이룩해내고 있다.
유영진의 곡은 수십년을 거스른 '연결성'이 존재하기도 한다. 가장 큰 특징을 띄는 것이 '곡 안에 여러 장르가 들어있는 느낌'인데 이는 1세대 H.O.T. '전사의 후예', S.E.S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부터 신화 'I Wanna Be', 동방신기 '트라이앵글',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를 비롯해 NCT 127 '스티커'(Sticker), 에스파의 곡들까지 이어져내리면서 에스파 노래를 들으면서 과거의 곡을 떠오르게 하는 독특한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무려 25년을 이어져 온 유영진과 SMP의 세계관이 무서운 점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것. 이제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마니아를 양성해내고 있는 SMP의 질주는 여전히 상향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사진=SM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