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산, 김정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거기에 풀백 홍철(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까지 주로 왼쪽 공격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요 공격 루트였다. 하지만 시리아전에서 송민규가 이용(이상 전북현대)의 킥과 함께 오른쪽에서 번뜩이면서 균형을 맞췄다.
송민규는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했다. 송민규는 오른쪽에서 이용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송민규는 지난 6월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 전에 출전해 A대표팀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전에서 전반 22분 이동경(울산현대)의 득점을 도우며 A매치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13일 레바논과의 2차 예선 최종전에서 그는 0-1로 뒤지던 후반 초반 헤더 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공격포인트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소속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이 있었고 새로운 소속팀 전북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송민규는 묵묵히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반등의 기회를 노렸다. 차츰 새 소속팀에 적응하면서 그는 드디어 K리그1 31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 행운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력이 차츰 올라왔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았던 그는 전북 입단 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부담감을 덜어냈다.
소속팀에서 적응기를 거치던 와중에도 송민규는 꾸준히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9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 1, 2차전을 위해 발탁됐고 두 경기 모두 소화했다. 그는 이라크와의 1차전부터 선발로 출장했고 레바논과의 2차전에선 후반 교체 출장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날카로운 역습을 노렸다.
그리고 이번 10월 A매치에도 송민규는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시리아전에 다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A매치 데뷔골 기회를 드디어 잡나 싶었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송민규는 우측 측면에서 이용과 볼을 소유하면서 침투를 노렸다. 중앙 미드필더인 황인범(루빈카잔)과 손흥민이 볼 소유를 도와주면서 부분 전술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두 선수가 도움을 주러 오면서 송민규는 종종 중앙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중앙으로 돌파에 성공해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 득점 기회를 세 차례나 만들며 높은 경기 영향력을 자랑했다.
송민규는 후반 11분 이재성(FSV마인츠05)과 교체되기 전까지 56분간 활약하며 우측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그는 왼쪽 윙어 자리가 주 포지션이지만, 오른쪽에서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공격 상황에서 좌우 불균형을 해소할 가능성을 높여줬다.
물론 아쉬운 점은 이용과의 세부전술이 크게 없다는 점이다. 이용이 오버랩보다는 뒤에서 대기하면서 패스로 볼을 소유하는 장면을 주로 만들었다. 앞서 말했던 두 선수가 도와주러 오면서 나오는 수비 뒷공간을 이용이 측면으로 침투하고 송민규는 중앙으로 진출하는 움직임이 보였다. 다만 송민규와 이용, 두 선수만 만들어내는 부분 전술이 뚜렷하게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그간 손흥민, 황희찬, 권창훈(수원삼성) 등 주로 왼쪽에 공격 편향성을 보였던 대표팀에 송민규의 오른쪽 기용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남겼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그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안산,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