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QS+, 7이닝 3실점 이하) 호투에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7이닝 역투는 팀의 역전승 발판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원태인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와 시즌 14승 수확에 실패했다.
중반까지 분위기는 삼성이 주도했다. 1회부터 4회까지 꾸준히 주자가 나가며 상대 선발 파슨스를 흔들었다. 그 사이 선발 원태인이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완투 페이스까지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점수는 없었고, 경기는 여전히 0-0 동점을 이어갔다.
삼성이 5회 모처럼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김헌곤의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 상황서 오재일의 적시 2루타가 터져나오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원태인도 5회말 살짝 흔들렸다. 선두타자 알테어에게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노진혁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동점을 바로 내줬다.
하지만 추가실점은 없었다. 이어진 무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원태인은 6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중심타자 양의지를 병살로 돌려 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원태인은 7회 선두타자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이후 강진성에게 2루타를 내주긴 했으나 아웃카운트는 2개, 아직까진 순조로웠다.
그러나 원태인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박준영에게 던진 공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르게 흘러갔고, 김상수가 몸을 잘 날려 잡아내려 했으나 오히려 공이 글러브를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2루주자의 홈 쇄도 시간을 벌어줬다. 글러브 한 끗 차이가 희비를 가른 것.
이후 원태인은 대타 전민수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내며 자기 임무를 다했다. 하지만 실점이 아쉬웠는지, 더그아웃에 들어가선 주먹으로 벤치를 가볍게 치기도 했다. 108구. 원태인은 여기까지였다. 1-2로 끌려가던 8회말 시작과 함께 문용익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7이닝 2실점 호투가 아쉽게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다행히 팀이 승리하면서 원태인의 패전은 없었다. 8회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아직 3점차로 기회는 남아있었고, 삼성이 9회초 밀어내기 볼넷 2개와 대타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원태인의 14승 무산은 아쉬웠지만 그의 역투 덕에 삼성은 최소실점으로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고, 결국 역전승에 성공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