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류현진(34)은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것. 험난한 시즌을 보낸 류현진의 기록에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류현진은 4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2-4로 이기며 류현진은 시즌 14승(10패)째를 수확했다. 이는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2013년, 2014년, 2019년에 이어 통산 4번째 14승을 기록했다.
2021시즌은 힘겨운 한 해였다. 올 시즌 류현진의 최종 성적은 31경기 14승 10패 169이닝 143탈삼진 평균자책점 4.37. 단일 시즌 개인 최다패 기록을 남겼고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한 시즌에 처음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감했다.
류현진의 페이스가 하락했던 시기는 지난 8월이었다. 류현진은 두 차례 등판에서 7실점 악몽을 꿨다. 불안한 제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감퇴되며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들쑥날쑥한 피칭을 반복했다.
벤치의 신뢰도 떨어졌다. 9월에 류현진은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평균자책점이 끝내 4점대를 돌파했던 시기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더라도,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심각했다.
지난해 결과물과 비교해도 극과 극이다. 2020년 토론토에서 첫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12경기 5승 2패 67이닝 7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토론토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 꿈을 이뤘다. 더구나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모두에게 익숙했던 에이스의 위엄이었다.
토론토와 2년 계약이 남아 있는 류현진. 차기 시즌이 중요해졌다. 토론토는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선발진의 안정감이 필수적인 상황. 류현진이 에이스로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면, 토론토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