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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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8승 투수, 시애틀 '14승 에이스'로 우뚝 서다

기사입력 2021.10.04 15:12 / 기사수정 2021.10.04 15:12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는 최종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쳤다. 시애틀의 선전에는 에이스의 지분이 컸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크리스 플렉센(27)이 에이스 노릇을 했다.

시애틀은 4일(이하 한국시간)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7로 패했다. 결국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머물며 2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이 불발됐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산됐으나 올해 시애틀은 2003년 93승 이후 18년 만에 90승(72패) 고지를 밟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바로 KBO리그에서 데려온 플렉센이다.

지난해 플렉센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21경기 8승 4패 116⅔이닝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28⅓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연일 괴력투를 펼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플렉센의 차지였다.

가을 야구 맹활약은 메이저리그 복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플렉센은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미국으로 금의환향했다. 당초 플렉센의 입지는 두텁지 않았다. 4~5선발 평가를 받았고 이마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에이스는 좌완 마르코 곤잘레스였다.

그러나 플렉센은 3선발로 시즌을 출발했고 4월 4경기 중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플렉센은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고 지난 8월 1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렉센의 승리에 대한 갈증은 10승에서 해소되지 않았다. 이후 8월 1승, 9월 3승을 추가한 플렉센은 시즌 14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31경기 14승 6패 179⅔이닝 125탈삼진 평균자책점 3.61. 팀 내 가장 많은 승리, 등판, 이닝을 책임졌고 선발진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곤잘레스(10승 6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과 비교해도 플렉센이 우월했다. 사실상 1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플렉센은 지난 2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한 시애틀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지 무려 1년 만에 플렉센은 시애틀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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