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터키 팀 페네르바체를 꺾은 그리스 팀 올림피아코스 구단주가 망언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페네르바체는 1일(한국시간) 사라글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2021/22시즌 UEFA 유로파리그 D조 2차전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했다. 김민재가 백3의 일원으로 선발 출장했지만, 팀 승리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올림피아코스 구단주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서 이런 승리를 해서 행복하다.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2012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우리는 농구 유로리그 결승전을 치렀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에게 이것은 매우 컸고 모든 그리스인에게 승리를 바친다"라고 전했다.
콘스탄티노플은 과거 동로마제국의 수도이며 그 이전에는 그리스 델로스 동맹의 땅이기도 했다. 로마 제국이 점령한 후, 서로마제국과 동로마제국이 분리되면서 콘스탄티노플이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자리 잡았고 도시가 크게 번영했다.
중세시대에 들어오면서 동로마제국이 이슬람제국인 오스만제국에게 함락당하면서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제국의 수도로 탈바꿈했고 현재까지 터키의 가장 큰 도시로 남아있다. 그리스와 터키의 관계는 1950년대 키프러스 문제로 인해 사이가 틀어졌다. 현재도 키프러스 내에는 터키 지역과 그리스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 면에서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콘스탄티노플' 발언은 터키 내에서도 많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비인 스포츠 터키지도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발언을 '스캔들 인터뷰'라고 전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간단히 한마디 했다. '고대에 그리스, 터키 안에 있는 우리의 영토다'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올림피아코스 선수들에게 고국의 땅임을 강조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그리스의 기업가로 무역회사 회장이자 그리스 내 다수 미디어 그룹 소유주이기도 하다. 그는 올림피아코스 구단주이자 잉글랜드 챔피언쉽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주이기도 하다.
사진=EPA/연합뉴스/그리스 코스모스TV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