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가수 편승엽이 두 번째 결혼이었던 고(故) 길은정과의 4개월 만의 파경과 폭로전에 대해 15년 만에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30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는 편승엽이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편승엽은 두 번째 결혼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파경과 폭로전을 벌이면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그 다음부터 가수 활동이 싫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전과는 다른 것 같다. 늘 노래 좋아하시고 저도 좋아해 주셨고 그런 기억이 있었는데, 어떤 사건 이후로 저를 욕하고 싫어하는 분들도 많이 생겼고 아마 지금도 저를 싫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런 일을 처음 겪었을 때야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던 편승엽은 "어떤 사람들은 선생님이 여지가 있었던 거 아닌지 두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냐"는 제작진의 말에 "모르니까 그 때 당시 변명을 안 했다. 제 입을 통해서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누가 알겠느냐.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제 입을 통해서 밝힐 일이 아니었으니까 법에 호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공방 끝에 승소한 편승엽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그 결과가 법에서 밝혀진 거다. 그건 판결문에 나와있으니까. 제가 전에는 답답해서 판결문을 들고 다닌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故 길은정은 지난 2012년 편승엽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징역 7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편승엽은 승소하고도 차가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고. 그는 "재판을 통해서 밝힐 수 밖에 없어서 소를 제기했는데 그 재판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2년 2개월이 걸렸다. 그게 바로잡히면서 밝혀진 이야기가 나간 건 뉴스 한 번, 연예가 프로그램 한 번 나가고 말더라. 그런 삶을 택한 것에 대한 당연한 대가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참 많이 힘들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도 힘들지만 내가 그냥 그거는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편승엽은 이날 5명의 자녀들과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실망을 드린 부분도 있을텐데, 제가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