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실패를 두려워 하지마.”
사령탑의 ‘선(先)톡’에 신데렐라가 깨어났다. 감독의 특별 메시지를 받은 강진성(NC다이노스)은 다음날 곧바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강진성 뿐만이 아니다. 송명기 역시 지난 8일 창원 롯데전에서 호투(5이닝 2실점)한 뒤, 감독의 응원 메시지가 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흔하디 흔한 뻔한 격려의 말이지만 감독의 개인 메시지, 그것도 ‘먼저’ 찾아온 감독의 메시지는 선수에게 더 남다르게 와닿을 수밖에 없었다.
감독의 메시지는 ‘전체 메시지’가 아니라 더 특별했다. 8연패로 팀 분위기가 밑바닥을 치고 있을 때도 이동욱 감독은 전체 미팅을 열지 않았다. 훈련 중 일대일로 짧게 이야기한 것이 전부. 팀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 보단 개개인의 장단점과 특성에 따라 맞춤 조언을 하는 데 더 중점을 뒀다. 이동욱 감독의 '선톡'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선수들에겐 전체 미팅보다 더 강렬하게 와닿았을 터.
이처럼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소통에 힘쓰고 있다.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미숙한 경기력으로 아쉬운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그럴수록 감독은 선수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신감을 더 키워나갈 수 있도록 특별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작은 메시지 하나가 큰 힘이 된다는 걸 많이 느껴봤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선수들이 좋지 않을 때 메시지를 보내는 편이다. 잘했을 땐 나 말고도 메시지를 주는 사람이 많을 것이지만, 안 좋을 때 받는 격려 메시지는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전임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동욱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이 이런 소통을 굉장히 잘하시는 분이셨다. 이런 소통으로 선수들을 잘 이끄셨다.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작은 메시지의 힘을 잘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NC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아픔과 함께 중위권까지 떨어진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이 지금의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면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을까.
이 감독은 “지금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잘한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있는 순간만 집중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겼으면 한다. 이 자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고 선택 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자리다. 자존감을 높였으면 좋겠고, 자부심을 느끼고 플레이를 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감독의 진심에 깨어났을까. NC는 길고 길었던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2연승을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감독의 특별 메시지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NC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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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