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06 06:39 / 기사수정 2007.07.06 06:39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구원 등판한 투수가 부상을 당해 한 타자도 상대하지 않고 다른 투수로 교체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불운의 주인공은 LG 경헌호.
경헌호는 5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 박명환-김민기-류택현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첫 타자 민병헌을 상대하던 도중 볼카운트 1-2에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강판을 자청했다.
야구규칙 3.05(b)에 따르면 구원 투수는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하거나 견제사 등으로 이닝을 마쳤을 때에만 다른 투수로 교체될 수 있다. 하지만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더이상 투구하기 어렵다고 심판진이 판단하면 예외적으로 교대가 허용된다.
오석환 구심은 경헌호에게 연습 투구를 지시했지만 경헌호는 투구 동작 도중 그대로 마운드에 쓰러졌다. 심판진은 4심 합의를 거쳐 경헌호를 교체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고, LG는 경헌호 대신 마무리 우규민을 조기 투입했다.
경헌호는 덕아웃에서 아이싱을 한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경헌호의 투구수 3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다.
한편, 2005년 4월 22일 잠실 현대전에서 LG 투수 장진용은 등판 직후 2루 견제구를 던지다 발목 부상을 당해 한 개의 투구도 하지 않은 채 물러난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도 규칙 3.05(b)가 적용됐다.
[자료사진 = LG 트윈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