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신시내티 레즈 신인 TJ 프리들에게 첫 안타구를 되찾아 줬다.
베츠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서 7회 말 외야 관중석에 있는 신시내티 팬에게 자신의 사인을 담은 방망이를 선물했다.
방망이는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프리들의 타구를 되찾기 위한 대가였다. 이날 신시내티가 1-6으로 지던 6회 말 선두 타자 타석에 대타로 나선 프리들은 다저스 구원 투수 토니 곤솔린의 초구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데뷔 첫 2경기 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터뜨린 프리들의 기념비적인 타구를 되찾아 준 건 상대 팀 선수인 베츠였다. 베츠는 프리들의 홈런 타구를 잡은 신시내티 팬에게 공을 되돌려 주기를 요청했고, 신시내티 팬은 베츠에게 공을 던져 줬다. 베츠는 신시내티의 주루코치에게 프리들의 첫 안타구를 전달했다.
디애슬레틱의 신시내티 담당기자 C. 트렌트 로제크랜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베츠의 방망이를 선물받고 기뻐하는 팬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오하이오주 포츠머스에서 온 이 팬은 프리들의 첫 안타이자 홈런 타구를 잡았는데, 이후 다저스의 우익수가 다가 와 ‘찾았다’라고 한 뒤에 사인 배트를 들고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베츠가 만든 훈훈한 소식에
MLB.com의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SNS에 “베츠는 미국 스포츠계에 있는 위대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라며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신인일 때도 지금과 같았다. 베츠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은혜로운 이야기는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거다”라고 적었다.
베츠는 “이런 팬과 상호작용은 영원할 거다. 예전에 코비 브라이언트와 나눈 대화에서 그는 내게 ‘경기가 끝났을 때 사람들이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라’고 했다. ‘누군가는 너를 알 거고, 또 알아 볼 거다’라고 말해 줬다. 의식하고 한 일은 아니다. 단지 첫 안타구를 바로 돌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리들은 “월드 클래스인 선수가 내게 무언가를 해 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돌려 준 팬에게도 가서 개인적으로 고맙다고 꼭 인사하고 싶다. 베츠는 내 홈런 타구를 되찾아 오기 위해 팬과 자신의 방망이를 교환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