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일본 대표팀 측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가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으로 임대됐다.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인테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가토모는 인테르로 6개월간 임대 됐다. 그의 임대료는 400만 유로(한화 약 61억 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산톤은 체세나에 임대됐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나가토모는 우여곡절 끝에 동양인 최초로 인테르에 입단하게 됐다. 나아가 세리에 A 입성 반 시즌 만에 '디펜딩 챔피언' 인테르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나가토모의 협상 과정은 험난한 그 자체였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클럽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적 시장 마감일까지 제대로 된 오퍼 하나 없었다. 그러나 폐장을 앞둔 시점에서 인테르가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내며 협상이 진행됐다.
순조로울 것 같던 협상은 여러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이적 시장 마감 직전까지 나가토모에 대한 FC 도쿄의 팩스가 오지 않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설상가상 인테르는 밀라노에 있던 나가토모를 뒤로한 채 제노아 소속의 도메니크 크리시토와의의 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자가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 남은 시즌을 인테르에서 임대 신분으로 보내게 됐다. 그의 활약 도에 따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완전영입이 정해질 전망이다.
나가토모는 독특한 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국내 축구팬에 잘 알려진 선수다. 그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같은 해 FC 도쿄를 떠나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로 승격한 체세나로 임대됐다.
한편, 그는 얼마 전 막을 내린 2011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과의 준결승에서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빠른 오버래핑으로 동점의 기회를 만들었고,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충성(리 타다나리)의 결승골을 도왔다. 대회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우승에 이바지한 것이다.
인테르로서는 체력이 좋고 영리하며 빠른 주력과 정확한 크로스를 자랑하는 나가토모의 영입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다만, 공격력과 비교해 수비력이 부족하며 본 포지션이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번 나가토모의 영입으로 인테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됐다. 우선, 성장세가 더딘 유망주 다비데 산톤에 경험을 쌓을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줬다. '프랜차이즈 스타' 산톤은 지난 2008/09시즌 후반기 주제 무리뉴에 의해 선발됐지만, 최근 험난한 주전 경쟁과 슬럼프 등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인테르는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의 틈새로 들어가게 됐다. 전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인테르는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나가토모의 영입은 유니폼 판매와 관광객 유치라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매우 가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알베르토 자케로니를 포함해 나카타 히데토시까지 유난히 세리에 A와 인연이 깊다.
[사진=나가토모 유토(友) ⓒ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