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만사] 'SNL 코리아' 안상휘 PD "신동엽은 동반자, 크루 그 이상의 존재"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 이하 엑'스만사]는 드라마 예능 등 이야기를 만드는 제작진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이 녹아있는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신동엽 씨는 MC, 크루 그 이상의 의미죠. 'SNL 코리아'의 동반자입니다. 늘 고마워요." 

정치 풍자, 19금 코미디의 대명사 'SNL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가 막강한 호스트와 한층 더 강력해진 코미디로 돌아왔다.

'SNL 코리아'는 스타들의 코믹한 변신과 풍자를 만날 수 있는 미국 NBC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국판 버전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총 9시즌 동안 tvN에서 방영됐다. 4년 만에 부활한 'SNL 코리아'는 기존 방송국이 아닌 신생 OTT(Over The Top)플랫폼 '쿠팡 플레이'로 자리를 옮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첫 공개된 'SNL 코리아'는 이병헌, 하지원, 제시, 조정석 등 화려한 호스트 라인업과 이들에게 최적화된 코너, 그리고 '위켄드 업데이트'의 인턴 기자, 'AI 시리즈' 등 신규 코너들이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상휘 본부장은 'SNL 코리아'의 처음을 기획하고 전 시즌을 이끌어 온 수장이다. 정치 풍자의 대표격 코미디인 '여의도 텔레토비'부터 '더빙극장', '3분 시리즈' 등 히트 코너들을 탄생시켰고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 고경표, 김슬기, 유병재 등 많은 스타들을 발굴해냈다.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식샤를 합시다', '천리마마트', '인생술집' 등 독창적인 핫 콘텐츠들로 제작자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안상휘 본부장은 지난 연말 후배 PD들과 CJ ENM을 떠나 드라마 '킹덤'을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로 이적,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웃음' 사랑하는 '안상휘 사단'의 첫 시작은 그들의 정체성이자 DNA라고 할 수 있는 'SNL 코리아'이다. 

엑스포츠뉴스가 안상휘 본부장을 만나 'SNL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Q. 4년 만에 'SNL 코리아'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

"'SNL코리아 9'가 끝나는 마지막 자리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라고 약속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지나가는 말이라고 생각했고, 저 역시 반신반의했는데 이런 순간이 오다니 감격스러웠다. 특히 크루들 반 이상이 그때 함께한 사람들이라 울컥했다. 이병헌 씨 첫 녹화 때 감개무량했고, 하지원 씨가 나온 두 번째 녹화 때는 행복했던 것 같다." 

Q. 지난해 12월 CJ ENM 퇴사 후 제작사 에이스토리로 이적해 선보이는 첫 프로그램이다. 왜 'SNL 코리아'였나. 

"tvN에 있을 때부터 'SNL 코리아'는 저희 파트에서 항공모함 같은 존재였다. 'SNL 코리아'로 많은 작가들이 성장하고, '막돼먹은 영애씨' 등 시트콤형 드라마들도 파생됐다. 어떻게 보면 저희의 DNA,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 'SNL 코리아'를 첫 스타트로 하고 싶었던 이유다."

Q. 'SNL 코리아' 시리즈를 함께했던 했던 유성모, 권성욱, 오원택PD도 합류했다.

"우선 후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들이 전 회사를 나와 함께해 준 이유는 아마도 저에 대한 리스펙도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SNL 코리아'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웃음). 우리 모두가 'SNL 코리아'를 정말 사랑한다."



Q. 신동엽을 필두로 '오리지널' SNL 크루 대부분도 함께했다.

"마음 같아서는 전 시즌에 했던 모든 크루들을 고스란히 데려오고 싶었다. 그러나 크루들의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고, 신선한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 수요도 맞춰야 했다. 약 40% 정도는 새 얼굴을 투입했다. 

신동엽, 정상훈, 안영미, 김민교, 권혁수, 정이랑은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다. 연기, 개그를 잘하는 것과 'SNL 코리아'를 잘 하는 건 결이 다르다. 감정을 잡을 때는 정극 톤으로, 코믹을 할 때는 애드리브를 치면서 독특한 과장 연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극 연기와 코미디를 오가는 그 선을 알기까지 오랜 트레이닝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들은 정말 베테랑이다."

Q. 차청화, 이수지, 김민수, 웬디, 정혁, 김상협, 주현영, 이소진 새로운 크루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나.

"차청화 씨는 예전에 개그 지망생이었다고 하더라. 연기도 잘하고 뮤지컬도 하고 다재다능한 분이라 'SNL 코리아'에 함께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수지 씨는 개그우먼 중에서 정극 연기를 잘하는 분이라 우리와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김민수 씨는 피식대학으로 많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친구다. 그의 아이디어가 좋게 다가왔다. 그리고 정혁 씨는 워낙 호감인 외모와 예능에서 보여준 자유분방함이 마음에 들었다. 예전 박재범 씨 같은 롤을 기대하고 있다. 

웬디는 아이돌이지 않나. 우리 프로그램에 리스키해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웬디 씨가 있음으로써 'SNL 코리아'에 나와도 안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웃음). 또 여자 아이돌은 여배우처럼 벽에 갇혀있는 무언가가 있더라. 우리 프로그램에서 웬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다. 웬디는 생각보다 연기를 잘한다. 빠르게 적응을 잘 할 것 같다. 

주현영, 김상협, 이소진 씨는 신동엽 씨와 함께 오디션을 통해서 뽑은 친구들이다. 이 중에 한 명은 스타가 되리라는 꿈을 갖고 있다. 주현영이라는 친구는 인턴기자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 않나. 독특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 묘사를 잘하는 친구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



Q. 신동엽은 제작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호스트 섭외부터 신인 크루 오디션까지 맡은 역할이 상당한 것 같다. 

"'SNL 코리아'에서 어마어마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동엽 씨가 연예계 마당발로 잘 알려져 있지 않나. 후배들이 잘 따르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호스트가 중요한 우리 프로그램의 특성상 제작진들이 모든 섭외에 참여하기가 어려운데 신동엽 씨가 나서면 한결 수월해진다. 또 크루들의 리더로서의 역할도 견고하다. 방송이 나가는 토요일에는 연락이 와서 어떻게 편집이 됐는지 매의 눈으로 꼼꼼히 체크한다. 다른 녹화 일정도 많은데 짬을 내서 애정을 쏟는 편이다. 출연자와 연출진의 가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그는 어떤 포지션으로 설명하기보다 동반자에 가깝다. 늘 고마운 존재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