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김연경과 배구 국대즈가 첫 캠핑을 떠났다.
1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연경이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과 캠핑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연경은 절친 김수지, 아끼는 후배들 양효진, 김희진과 함께 캠핑을 떠났다. 배구 국대즈는 각종 캠핑용품과 식재료를 들고 김연경이 예약한 제천의 한 캠핑장에 도착했다.
배구 국대즈는 짐을 캠핑장까지 옮기는 것부터 힘들어 하더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했다. 캠핑 경험이 있다는 막내 김희진이 언니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김수지와 김희진에게 텐트 치기를 맡기고 요리를 하고자 했다.
김연경은 생각처럼 되지 않자 폭발한 나머지 양효진을 향해 "너 그래서 일하겠어? 머리 묶고 와"라고 말했다. 이에 양효진은 김연경이 멜빵바지를 입고온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수지와 김희진은 티격태격하는 김연경과 양효진을 보고 "쟤네 둘은 안 맞는다"고 입을 모으며 텐트 치기에 몰입했다.
김연경은 여기저기 잔소리를 퍼붓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캠핑장 사장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알고 보니 배구 팬이었던 캠핑장 사장님은 배구 국대즈를 위해 텐트 치기부터 불 피우기까지 열성적으로 도와줬다.
요리 담당 양효진은 부산식 어묵탕을 만들고자 했다. 김연경은 양효진이 느릿느릿한 것을 답답해 하며 애칭이 비타민이라는 양효진 남편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양효진 남편은 대충 상황을 전해 듣더니 "효진이는 또 하면 하니까"라고 양효진 편을 들었다. 김연경은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오자 남편 없는 설움에 씁쓸해 하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배구 국대즈는 김연경이 구운 한우와 양효진표 어묵탕으로 식사를 하며 지난 도쿄올림픽 얘기를 꺼냈다. 양효진은 브라질과의 첫 경기 당시 김연경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김연경이 긴장한 선수들에게 "오륜기 보지 마"라고 했다고. 양효진은 "그 말이 맞는 게 긴장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불안한 게 있었다. 부상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했으니까"라고 얘기했다. 김연경은 힘들었던 김희진의 상태에 대해 김희진의 포지션이 현재 국내 팀에서는 외국인들이 뛰는 포지션이라 그 포지션을 잘하는 국내선수들이 많이 없다고 전했다.
김희진은 도쿄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에게 한일전의 의미에 대해 물어봤다. 김연경은 "한일전을 하러 들어갔는데 일본전은 항상 압박감이 있잖아.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그걸 시합 전에 느꼈다"고 했다. 양효진은 "언니가 한일전 지면 난리가 난다. 나 어릴 때는 말 한마디도 못 붙였다"고 했다.
김희진은 김연경의 잔소리가 그리울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김연경은 주장이 욕을 먹는 포지션이라면서 밥을 먹을 때 후배들이 옆에 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
배구 국대즈는 라바리니 감독 얘기도 했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너희는 슬퍼할 필요 없다. 이미 너희는 너희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했다. 너희가 얼마나 위대한 일 했는지 모를 거다. 한국에 돌아가면 그걸 실감할 거다'라고 했잖아. 그게 확 와닿더라. 울컥했다. 선수들 이끄는 뭔가가 있다"고 했다. 양효진은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에 동메달을 안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며 그 진심에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MBC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