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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골 넣은 조광래호가 후반에 흔들린 이유

기사입력 2011.01.29 02:43 / 기사수정 2011.01.29 02:4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아시안컵 3위를 차지하며 다음 대회 자동 진출권은 획득했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과의 3,4위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지동원(전남)의 활약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대회 3위를 기록, 다음 대회 본선에 자동 진출하게 됐다.

이날 조광래 감독은 주장 박지성의 부상으로 전술의 변화를 줬다.

기존의 선수진은 유지하면서 홍정호(제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것이다. 포백 위에 홍정호를 배치함으로써 미드필더를 더욱 원활하게 운용해 중원 장악에 힘을 싣고자 했다.

조광래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우즈베크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앞서 갔다.

그러나 수비진이 문제였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몰아붙였음에도, 상대에 뒷공간을 내주며 알렉산더 게인리흐에 2골을 허용, 후반 막판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6경기에서 7골을 실점했다. 경기당 한 골을 내준 셈이다. 수치상 대표팀은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영표와 차두리를 제외한 중앙 수비진은 매 경기 선수진이 바뀌어 우왕좌왕했다. 선수진의 잦은 변화는 호흡 문제로 이어졌다.

이번 우즈베크과의 경기에서도 상대가 카운터 어택을 통해 공수 전환에 성공한 사이, 2선까지 올라선 수비진은 진용을 정비하느라 우왕좌왕했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 명이 전진했으면 다른 선수가 후방에서 든든히 지켜줘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호흡 문제는 상대에 뒷공간을 내주는 빌미를 마련했다. 나아가 전진형 수비수와 진용을 정비하는 수비 역할이 중첩되며 상대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2선에서 공격의 맥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실점 상황을 자주 연출했고, 정성룡의 선방에 의지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이 지향하는 스페인식 축구의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정확한 패스 워크를 통해 상대를 교란에 빠뜨렸고 공격의 정밀도와 유기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수비력은 보완해야 하는 과제로 남게 됐다.

[사진=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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