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바울♥간미연 "결혼 후 사람 돼, 연애 때보다 애정 더 깊어졌죠"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음악극 ‘브릴리언트: 찬란하게 빛나던’에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생계형 투잡러 연수와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지훈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면서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엇갈린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커플의 이야기지만 공감을 주는 이야기로 여운을 남긴다.

“처음에는 그냥 꿈을 좇는 청춘남녀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많이 공감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르신들도 재밌게 보시더라고요. 옛날을 생각하면서 보는 분들도 있어요. 꿈을 좇고 살아본 분들,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 등 어떤 분들이 와도 공감하고 추억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간미연)

초연에서 커플 연기를 선보인 두 사람은 이번에는 배우가 아닌 음악감독, 영상 디자인 제작진으로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초연에는 2주 공연했거든요. 코로나19 때문에 난리 났을 시기여서 올릴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와중에 올렸어요. 그런데 많이 와주셨고 생각지도 못한 호응을 받았어요. 초연 연습 때 내용이 너무 평범하지 않나 걱정했는데 관객들이 울더라고요. 현실과 꿈 때문에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걸 보고 공감해주시는 분이 많았어요. 자극적인 공연이 잘되지 않을까 했는데 ‘브릴리언트’를 통해 공감되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느꼈죠.” (간미연)

“그래서 아쉬웠어요. 더 보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죠. 연출님도 업그레이드해서 제대로 올려보자 해서 다시 올리게 된 듯해요. 초연 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대사가 너무 길어 기억이 안 나면 와이프와 서로 해결해줘야 하잖아요. 와이프가 대사를 안 치는 거예요. 라면 먹는 신이 있었는데 물을 안 끓여놔서 생라면을 먹기도 했죠.” (황바울)

재연에는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 김서별, 이지유, 오수현, 지진석, 염건우, 박도욱, 김석주가 출연하고 있다.

“걸그룹 멤버가 무대에 오르면 어쩔 수 없는 편견이 있어요. 금조 친구와 ‘6시 퇴근’을 같이했는데 워낙 안정적으로 시원시원하게 잘하더라고요. 극을 잘 표현하고요. 든든했어요. 이번 공연을 준비할 때는 믿고 맡기었죠.” (간미연)

“박도욱 배우는 저와 ‘리마인드’ 공연을 같이했어요. 그때 주고받는 케미가 좋아서 ‘브릴리언트’에서도 잘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서별, 염건우 배우는 초연 때 같이 했었고요. 두 번째 공연이어서 극의 이해도가 높을 거예요.” (황바울)

‘브릴리언트’의 내용과 결말은 영화 ‘라라랜드’를 연상하게 한다. 처음에는 알콩달콩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지는 커플 이야기가 현실적이다. 연수와 지훈의 시간이 다르지 않았다면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을 수도 있을 터다.

“사랑은 타이밍인 것 같아요. 2000년대 초반이었으면 와이프가 결혼 생각이 없었을 거기 때문에 저를 안 만났을 것 같아요.” (황바울)

“결혼 적령기 때 누굴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 인연이 있는 듯해요.” (간미연)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간미연과 뮤지컬 배우 황바울은 3살 연상연하로 2019년 결혼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초반에는 많이 싸웠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됐단다.

“맞는 사람의 틀을 자기가 만들어놔서 맞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뿐이지, 맞는 사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해도 똑같아요.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면 이혼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사람은 서로가 달라서 안 맞는 게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맞는 것이거든요. 

요즘은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집중하다 보니 결혼 책임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결혼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책임감이 따라요. 그 사람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사랑할 생각으로 해야지 안 그러면 안 만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저는 결혼하면서 사람이 돼가는 것 같아요. 이해하고 알아가면서요. 연애할 때와 다른 와이프의 모습을 보면서 더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고 애정이 깊어지고 있어요.” (황바울) (인터뷰④에서 계속)

사진= 스타휴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