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전도연과 류준열이 첫 만남을 가졌다.
4일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인간실격' 1회에서는 각자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도연은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 역으로 출연한다.
이날 첫방송에서 부정은 가사도우미로 등장했다. 부정은 고급아파트에 사는 중년배우 진섭(오광록)의 젊은 연인 지나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었다. 부정은 지나의 집을 청소하던 중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가방이 200만원 가까이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정은 고급 아파트의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면서 입주민들의 사우나 시설을 이용했다. 그리고 그런 부정의 모습을 다른 입주민이 보게 됐다. 그 입주민은 아파트 관리인에게 "집집마다 낮에 오는 아줌마가 입주민 이용하는 곳에 와서 몸뚱아리를 담그는게 말이 되냐"면서 "왜 나를 갑질을 하는 사람으로 만드는거냐"면서 뒤에서 부정을 모욕했다. 부정은 자신을 모욕하는 이 입주민의 말을 처음부터 들었다. 하지만 부정의 표정은 덤덤했고, 그런 부정의 모습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와중에 부정은 악플을 달았다는 이유로 누군가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부정의 남편 정수(박병은)은 왜 경찰 출석요구서가 집으로 날아온 건지 궁금해했고, 부정은 "악플 몇 개 때문에 그러는거다. '그렇게 살지말고 시간있을 때 죽어버리라'고 달았다. 사람이 마흔이 넘으면 어떻게든 용서 안되는 년이 생긴다. 그런데 왜 갑자기 관심이냐.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 꺼라"고 짜증을 냈다. 그리고 부정은 아버지(박인환)를 만나러 갔다.
부정은 아버지 앞에서 애써 아무일 없는 척했지만, 부정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버지의 말에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부정은 아버지에게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못했다. 결국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외롭다. 아버지도 있고, 정수도 있는데 너무 외롭다. 그냥 사는 게 너무 창피하다. 나는 아버지보다 가난해 질 것 같다. 더 나빠질 것 같아. 그럼 아버지 너무 속상하잖아. 아버지 나 어떡해. 난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품에서 오열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강재(류준열)이 지켜보고 있었다. 부정의 아버지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강재는 부정과 이미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 사이였다. 강재는 버스 안에서 눈물을 쏟고 있는 부정의 모습을 뒷자리에 앉아 계속해서 지켜봤다. 그리고 부정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그러면서 강재는 "그 손수건이 좀 비싼거다. 혹시 그냥 버릴까봐. 세탁해서 다시 쓰셔라"고 했고, 부정은 강재의 이런 말에 울음을 그칠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해도 부정은 자신에게 손수건을 건넨 남자가 강재인 줄 몰랐다. 강재를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부정의 앞으로 나갔고, 부정은 그제서야 그 남자가 강재임을 알았다. 그리고 부정이 강재의 손을 잡는 것으로 이날 첫 방송이 마무리, 정식으로 첫 만남을 가진 부정과 강재의 앞으로 이어질 인연에 궁금증을 모았다.
사진=JT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