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부진 탈출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한 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9-2 대승을 거두고 시즌 전적 51승1무49패를 마크했다. 이날 3루수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 팀이 그 홈런으로 대량 득점을 하면서 승기를 잡은 거 같고,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반기에도 타율 0.228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박병호는 후반기 17경기 0.130 타율로 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타율은 0.077에 그쳤다. 마음 같지 않은 성적에 박병호는 결국 주장 완장까지 직접 내려놓기도 했다.
박병호는 "작년부터 올 시즌까지 성적이 안 좋았고, 에이징 커브라는 소리도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포기하지 않는 것, 잘해야 하는 것이었다. 단 한 번도 자포자기한 적은 없었다. 계속 노력하고 있다. 타순도 변동이 됐지만 그것 또한 받아들이려고 했다"며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 좋아 실망이 드는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음 날이 되면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가 전성기 때와는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았다. 박병호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거나, 뭐가 달라졌는지 보고 따라하려고 했다. 현재 내 몸 상태에 맞게 타격해야 하는 게 맞다라는 결론이 났다. 기술보다 그런 마음가짐부터 바꾸려고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주장을 내려놓게 된 데 대해서도 "선수들과 관계는 좋았지만 경기를 못하고 있고,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주장직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생각을 했었다. 완수를 못한 미안함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이해를 해주셨다"며 "빠른 결정으로 어린 주장이 생겼다. 혜성이와 따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주장을) 하고 싶어 했고, 어리지만 책임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이제 키움에게 남은 경기는 43경기. 박병호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타자들이 힘을 못 써서 진 경기 았다. 1점이라는 소중함을 더 가지고 임해야 할 거 같다"며 "전광판에 나와있는 기록이 계속 보이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새 마음으로 리셋하면서 상황에 맞게 타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 다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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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