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로 KBO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룬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어린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거라고 보고 있다.
류 감독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한 켈리가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음에도 팀의 역전패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꾸준함을 보여 주는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에 있어서는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고 봤다.
켈리는 투구 수 91구로 6⅔이닝을 책임지는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 역투로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완성했다. 지난 2017년 6월 9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18년 9월 2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KIA 타이거즈 시절 양현종이 기록한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와 타이다. 다만 7회 초 나성범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발승을 거두지는 못했고, LG는 8회 초 불펜의 역전 허용으로 2-5로 졌다.
류 감독은 7회 초 켈리의 투구와 관련해서는 "그 이닝은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이스가 나간 경기였기 때문이다. 한계 투구 수까지도 개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는데, 켈리를 믿지 못해 바꾼다고 하면 앞으로의 게임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봤다. 양의지 선수의 타석 때 (정)우영이를 투입했지만 당연히 켈리가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에이스의 호투가 빛을 볼 수는 없었지만 류 감독은 켈리의 꾸준한 투구가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했다. 그는 "켈리는 안정감을 주는 투수다.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해 준다. 평소에도 몸 관리를 잘 한다는 거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부상 없이 자기 관리를 잘 하는데, 켈리는 또 상대 타자를 공략하는 기술적인 면과 수비도 뛰어난 선수다. 현재 우리 선발진에 어린 투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켈리의 모습을 잘 본받는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에는 또 리그 1, 2위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리그 1위 KT와 승차는 2경기다.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5패 1무로 박빙이었다. 후반기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17~19일 수원 KT전에서도 1승 1패 1무로 팽팽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평소대로 해 주기를 바란다"며 "아직 50여 경기가 남아 있다. 1, 2위간 대결이기에 선수들은 부담을 가질 수도 있을 테지만, 부담 갖지 않고 편안하게 뛰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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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