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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허프, '이제 각 좀 나오나?'

기사입력 2007.07.01 04:39 / 기사수정 2007.07.01 04:3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오브리 허프(31)가 'hit for the cycle'을 기록했다.

허프는 30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장해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때려내며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프레드 루이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크 엘리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이은 세 번째 기록. 30일 현재까지 .273 6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허프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시절 한 시즌 3할, 30홈런, 100타점 양산능력의 '유틸리티 4번 타자'로 알려진 선수다. 대개 포지션을 옮겨다니며 구멍을 메우는 것은 대 수비 전문 선수다. 그러나 허프는 1루와 3루, 외야를 전전하며 '모양 빠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수비 위치를 옮겨다닌다는 것은 다재다능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수비력이 '넓지만 깊지 않다.'라는 결론도 나온다. 1루수 미트, 내야수, 외야수 글러브를 모두 가지고 다녀야 하니 허프 본인도 번거롭기는 마찬가지.

2006년 1월 선수 영입에 심드렁한 탬파베이에 불만을 품은 허프는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허프는 2006년 7월 강타자를 갈구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휴스턴의 홈 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98m에 불과한 우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었다. 좌타자였던 허프는 휴스턴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트레이드 후 성적은 .250 13홈런 38타점.

2006시즌 후 휴스턴은 FA로 풀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오른손 거포 카를로스 리를 6년 1억 달러에 영입했다. 좌타자 허프는 결국 반 시즌을 위한 일종의 '소모품'이 되었다.

FA 시장의 거품이 많이 빠진 지난 1월 허프는 볼티모어와 3년 2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 7년간 141홈런 487타점을 기록했고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거포의 몸값. 2006년 한 해 반짝하고 5년 5000만 달러를 챙긴 게리 매튜스 주니어(LA 에인절스)에 비교하면 초라한 가격이다.

올 시즌 성적은 탬파베이 시절에 비교하면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 볼티모어의 홈인 오리올 파크가 탬파베이의 홈 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보단 타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 'hit for the cycle' 작성을 기점으로 허프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된다. 7월 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에서 마크 벌리, 하비에르 바스케스, 호세 콘트레라스 등 수준급 투수들과 맞붙을 예정이라 어려움이 많다.

이도저도 아닌 수비력으로 수비위치를 마구 옮겨다니던 탬파베이 시절은 지나 간지 오래다. 과연 허프가 올 시즌 후반기에는 탬파베이 시절의 불방망이를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mlb.com>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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