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최원준의 기복이 단순 투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초반부터 SSG 타선에 고전한 국내 선발 에이스 최원준의 투구와 관련해 앞으로는 투구 패턴을 보다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원준은 투구 수 88구로 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는데, 3회까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7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적지 않게 잡았음에도 유인구에 상대 타자가 속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고,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린 뒤에는 맞아 나가는 양상으로 번졌다.
김 감독은 "지금 원준이의 구속도 1, 2km/h 정도 떨어진 상태인데, 무엇보다 직구에 헛스윙이 나오지 않는다"며 "상대 타자의 헛스윙이 줄어들면서 안타를 맞아 나가는 것도 같다. 투구 패턴을 좀 더 바꿔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직구의 힘으로 밀어붙이기도 했지만 헛스윙이 나오지 않고 맞아 나간다면 패턴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짚었다.
KBO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원준은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전체 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집어넣는 비율이 49.2%로 가장 높은 투수다. 이날에도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는데, 1, 3회 말에는 최정과 최주환에게 맞은 홈런 두 방은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자리를 노린 직구였음에도 공략당했다.
김 감독은 포수들이 함께 대처해 주기를 바랐다. 그는 "포수가 리드를 잘해 줘야 한다. 볼배합을 바꾸는 게 능사는 아니다. 상대 타자와 적극적으로 붙어야 하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어렵게 가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럴 때 포수의 리드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볼배합을 리드라고 하는 게 아니라 투수를 이끌어 주는, 그런 리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봤다.
최원준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전반기 때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는 않더라도 선발진에 대한 전망은 어둡지 않다. 김 감독은 "원준이의 공이 맞아 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곽)빈이의 투구가 좋아지고 있다. (김)민규와 (유)희관이도 붙어서 나갈 수 있다"며 "다만 지금 선발들과 관련해서는 분위기가 좀 아쉽다. 반전이 한번쯤 확 와야 하는데 탁탁 꺾이는 게 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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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