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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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멘탈에 감탄한 원태인 “데뷔 때 저보다 좋던데요”

기사입력 2021.09.03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차세대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또 다른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KIA)의 정신력에 감탄했다. 

원태인은 지난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원태인은 시즌 12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원태인은 2회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며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원태인은 단 1실점만을 허용했다. 짧은 외야 뜬공으로 주자를 묶은 뒤 적시타를 내줬지만, 이후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넘겼다. 위기를 넘긴 원태인은 4회부터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며 호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이날 원태인은 이의리와 펼친 차세대 에이스 간 선발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의리는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이의리도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소실점(2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선수 모두 차세대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선발 투수의 제 몫을 다했다. 

차세대 에이스 간의 맞대결, 더군다나 올림픽에서 동고동락하며 친하게 지낸 동생과의 맞대결이었기에 원태인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이)의리와 맞대결한다고 생각하면 힘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원태인은 올림픽 때 이의리를 떠올리며 “배울 점이 정말 많은 후배”라고 추어 올렸다. 그는 이의리에 대해 “스무살인데 베테랑 같은 멘탈을 갖고 있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원태인도 데뷔 당시 강한 멘탈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입단하자마자 “라이온즈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 데 이어, 매 경기 공격적인 투구와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진한 날에도 위축되기 보단 그저 성장 과정의 일부라 생각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던 그였다.  

그러나 원태인은 “데뷔 때 나보다 (이의리의) 멘탈이 더 강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그렇게 좋은 피칭을 한 것 같다”라며 후배의 정신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한 그는 “배울 점이 많아 올림픽 때 친하게 지내면서 많이 배웠다”라며 이의리를 계속 추어 올렸다. 

물론, 원태인의 겸손함이 묻어난 발언이었다. 하지만 꼭 틀린 말은 아니었다. 원태인은 이번 올림픽에서 이의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좋은 투수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물어 봤다. 훈련 방법이나 캐치볼 하는 방법 등 많이 보고 배웠고 느낀 바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림픽을 경험한 이후 경기를 풀어나가는 요령이 생겼다”라고도 강조했다. 

올림픽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원태인은 이제 다승왕과 팀 우승으로 시선을 옮겼다. 원태인은 “내가 다승왕 레이스를 이어가면 팀도 이긴다는 이야기라 욕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구속이 전반기보다 떨어졌는데, 다시 압도할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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