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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홈런 1위 양석환, '우동수' 전설에 도전

기사입력 2021.09.02 14:44 / 기사수정 2021.09.02 17:3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지난 2000년 두산 베어스에는 90년대 말부터 구성해 온 클린업 트리오가 있었다. 타이론 우즈, 김동주, 심정수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우타 거포 트리오는 그해에만 99홈런 307타점을 합작했다.

이른바 '우동수' 트리오의 시대는 이듬해 심정수가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하면서 끝났다. 2001년에는 우즈가 34개의 홈런을 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는데, 이후 두산에서는 30홈런 이상을 넘긴 우타자가 20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중심 타선에도 김현수, 김재환, 오재일 등 좌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진 영향도 크다.

올 시즌에는 우타 거포를 다시 만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이 명맥을 이을 것으로 주목받는다. 국내 선수로는 통산 273홈런의 김동주도 30홈런을 넘긴 건 2000년(31홈런)이 유일했고, 두산 시절 심정수의 마지막 30홈런 이상은 지난 1999년(31홈런)이었다. 양석환은 올 시즌 92경기(선발 91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0.846, 20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32홈런 98타점을 칠 수 있는 페이스다.

홈런 페이스로 보면 두산의 2010년대를 이끈 대표적인 우타자들도 거뜬히 넘는다. 국내 선수로는 지난 2018년 23홈런을 때린 양의지가 2010년대 두산의 우타 최다 홈런을 기록한 최근 사례인데, 양석환은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더라도 2017년 닉 에반스의 27홈런도 넘길 수 있는 페이스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2018년의 22홈런은 시일 내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양석환은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타격으로 장타 생산 효과를 보고 있다. 볼넷이 많지 않고 삼진이 늘더라도 적극적으로 휘둘러 두산 팀 내 홈런과 장타율(0.503)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포함한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도 새로 썼다. 앞서 양석환은 "감독님과 나의 공격적인 성향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장점을 더욱 살린 타격이 실제 결과를 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역대 베어스의 우타 거포들과 함께한 경험을 되새겨 양석환을 바라 보면 어떤가'라는 물음에 "석환이면 지금 정말 잘하고 있는 것 아니에요?"라고 되물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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