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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이 첫 모델, 한화 '뉴 육성' 빛 보기 시작하나

기사입력 2021.09.02 11:56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달라진 신인 육성 방식이 실체화에 돌입한다. 고졸 신인 김기중의 모습은, 달라진 한화 육성 시스템의 첫 발현이다.

리빌딩을 천명한 한화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와 단장, 운영팀 등 프런트, 그리고 1군과 퓨처스 코칭스태프 등 현장이 운영 시스템을 일원화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육성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때 신인들의 '오버워크'에 따른 부상 방지, 선수 개개인에 맞는 루틴 정립을 위해 빠른 1군보다는 퓨처스팀에서 먼저 집중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올해 신인들 전부가 퓨처스에서만 훈련을 이어 갔고,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역시 단 한 명의 신인도 포함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이후 첫 부름을 받은 선수가 대졸 신인 배동현. 배동현의 콜업은 최원호 퓨처스 감독의 추천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즉시 전력이 가능한 대졸 선수로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구단의 결정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기회를 받은 선수가 지난 6월 5일 창원 NC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데뷔한 선발투수, 2021 2차 1라운드 신인 김기중이다. 1군 선발진 부족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다소 앞서 기회를 받게 된 김기중은 이후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한화 마운드의 활력소가 됐다.

성공적인 데뷔전에 비해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6.23의 아쉬운 전반기 성적. 그러나 후반기에는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12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4K 무실점 호투로 데뷔승을 따냈고, 31일 대전 KT전에서는 6이닝 6K 1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개인 2연승을 달렸다.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은 "김기중은 우수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좋은 구위의 직구와 변화구를 존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며 "퓨처스에서 100구 이상 투구를 할 수 있는 선발 수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김기중은 지난 3~4월 퓨처스팀에 있는 동안 본인이 가진 그대로의 공을 던지면서 보완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당시 스트라이크 비율이 50%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제구 부분에서 보완점이 드러나자 5월부터 본격적으로 투구 밸런스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코칭스태프는 김기중에게 경기와 훈련에서 모두 직구와 '변화구 중 가장 자신있는 1개 구종(슬라이더)'을 코너워크 없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던지도록 하는 미션을 부여했다. 이후 피안타율과 피출루율 등 각종 스탯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 김기중에게 체인지업을 추가하게 한 뒤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르도록 했다.

김기중처럼 현재 한화 퓨처스팀에서는 신인 선수들이 경기 전 훈련, 경기, 경기 후 훈련 등 개인 루틴을 정립하며 코칭스태프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리빌딩을 위한 선수층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팀 특성 상 1군과 퓨처스 코칭스태프 간 논의를 통한 선수 순환은 점차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구단, 1군과 주기적인 논의를 통해 신인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집중 관리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인 선수들이 개인 루틴을 정립하고, 자신의 플레이를 온전히 하는 모습이 보이면 1군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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