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정민이 유쾌한 입담으로 아침을 열었다.
2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는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의 주연 배우 박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정민은 '박정민은 비주얼 배우다'라는 이장훈 감독의 멘트가 나오자 "'기적' 제작보고회에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거다. 당시 제가 제일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말 다들 술렁여서 더 기분 나빴다. 차라리 놀리지 굉장히 곤욕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영철이 "'잘생겼다'와 '연기 잘한다'는 말 중에 어떤 말이 더 좋냐"고 묻자, 박정민은 망설임 없이 "잘생겼단 말이 더 좋다"고 답했다. 김영철이 "평소에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지 않냐"고 하자 "잘 못 들어서"라고 답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바람을 피운 성보라(류혜영 분)의 전 남친으로 등장해 욕을 먹었던 기억도 떠올렸다. 박정민은 "당시 전체 대본은 아니고 A4용지 2장 정도 되는 대본을 받았다. 독백처럼 말하는 거라 그걸 계속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3분 나오고 악플 3천개를 받았다는 이야기에는 "욕을 많이 먹더라.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들 많았다"고 회상했다.
개봉을 앞둔 '기적' 이야기도 전했다. 박정민은 "어제 스태프들을 모셔 놓고 시사회를 했다. 스태프들이지만 관객들을 모셔 놓고 인사를 한 게 '시동' 이후 2년 만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시사회 반응에는 "시사회라 안 좋은 이야기들을 안 하셨지만 그래도 많이 우시고 재밌게 봐주셨다"고 말했다. "손수건 준비해야 하는 영화"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동주', '변산'에 출연하며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린다는 박정민 "말을 잘 들어서 (계속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 군말 없이 원하시는 걸 해서 그런가"라며 이유를 분석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민은 "감독님은 좋은 어른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언희'라는 필명에는 "요즘 'D.P.'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조현철이라는 친구가 있다. 예전에 이 친구랑 같이 살았는데 저희가 힙합을 같이 좋아했다. 어니스트라는 랩네임을 만들었고, 거기서 언희라는 필명이 나왔다. 그래서 제 팬클럽 이름도 어니스트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 선후배도 언급했다.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황정민, 이정재에 대해 "현장에서 연기하시는 걸 보면 경이롭다. 대한민국 영화를 끌고 오신 선배님들이지 않나. 구경하는 재미, 어깨너머 배우는 재미라고 해야 하나. 현장이 뜨거운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기적' 이성민에는 "모든 순간이 좋았다. 아버지가 아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제가 너무 많이 울었다. 실제 아버지가 아닌데도 우리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윤아 씨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쉽게 빨리 친해졌고, 현장에서 윤아씨 오는 날은 너무 좋았다. 서로 너무 웃기니까 얼굴 보고 웃다가 NG를 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착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출연한다.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철파엠 유튜브 캡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