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국가대표 여자 배구팀 김수지, 양효진, 오지영이 '2020 도쿄 올림픽'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가대표 여자 배구팀 김수지, 양효진, 오지영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9대 15로 지고 있을 때 김연경 선수가 '해보자. 해보자. 후회 없이'라고 했다"라며 소감을 물었다.
이에 오지영 선수는 "엄청 든든했다. 언니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우리에게는 김연경이 있구나' 그런 든든함을 느꼈다. 무서울 게 없더라"라며 털어놨다.
김수지 선수는 "다 같은 마음인 것 같다. '해보자' 하면 해야지. 따라갈게"라며 공감했고, 양효진 선수는 "'이 경기를 정말 지기 싫다. 여기서 못 지고 가겠다' 이런 게 눈빛에서 느껴졌다. '진짜 이거 지면 큰일 나겠구나' 이런 느낌이었다"라며 덧붙였다.
또 유재석은 "김연경 선수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있냐"라며 궁금해했고, 오지영 선수는 "식빵"이라며 귀띔했다. 김수지 선수는 "보통 '식빵' 아니면 저희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약간 '식빵' 비슷한 그런"이라며 고백했고, 양효진 선수는 "3개 국어 정도로 한다. 그래서 저희도 (욕설을) 많이 안다"라며 맞장구쳤다.
유재석은 "라바리니 감독님도 화제가 됐다. 선수들을 굉장히 힘들게 훈련을 시켰다더라"라며 질문했고, 양효진 선수는 "잔소리가 진짜. 하나하나 안 놓치신다. 블로킹 한 번 안 쫓아가면 '왜 거기로 갔냐'부터 해서 (손으로) 만두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지영 선수는 "대표팀 들어가서 정말 많이 울었다. 감독님이 유난히 저한테 많이 정확성을 더 요구했다. 저 나름대로 정확히 갔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한테는 안 맞는 것 같으니까 계속"이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감독님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라며 말했고, 오지영 선수는 "마지막 날 했다. '왜 그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냐'라고 했다. 우선은 많이 아끼셨고 제가 더 잘할 수 있는데 제가 너무 저를 낮춘다는 게 화가 나셨다더라"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대회 전까지 부담 때문에 출국 직전까지도 '리베로를 교체해달라'라고 했다더라"라며 질문을 던졌고, 오지영 선수는 "그때 생각하면 좀 힘들었다. 이 자리가 맞는 건가. 수없이 생각했다. 라바니니 감독님이 저를 믿더라. 그것 때문에 생각도 바뀌고 '그걸로 뛰어보자' 싶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재석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후에 라바리니 감독님 말을 듣고 선수들이 울었다더라"라며 언급했고, 김수지 선수는 "디테일하게 분석을 하시니까 저희의 경기력과 상대 선수들의 신체적인 조건을 따져봤을 때 우리가 아무리 잘 준비해도 경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 좋은 상황으로 계속 만들어 가서 꿈같은 일이 벌어졌지 않냐. 지속될 수 없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이 와닿았다. 되게 많이 속상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김수지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김연겅 선수에 대해 "자랑거리인 것 같다.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똑같이 꾸준하게 커 줬고 어떻게 보면 여자 배구가 많이 흥행하고 있는데 거기 중심에는 연경이가 있기 때문에 저희 같은 선수들도 빛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 준 선수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