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9 08:52 / 기사수정 2007.06.29 08:52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네덜란드 출신 풀백 지오반니 반 브롱코스트(31)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에 이적을 확정 지었다.
2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반 브롱코스트의 이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새로운 풀백을 데려올 것이라 밝히며 이적결정을 내렸음을 밝혔다.
이로써 90년대 후반부터 이어오던 바르셀로나의 '오렌지 시대'는 막을 내렸다.
90년대 초, 요한 크루이프 감독을 필두로 네덜란드식 축구로 재미를 본 바르셀로나는 90년대 중 후반, 프랑크&로날드 데 부어 형제, 필립 코쿠, 부 데 바인 젠덴, 마크 오베르마스, 미카엘 라이지거,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등 네덜란드 대표팀 주전들을 영입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이 열풍에 힘입어 아스날에서 뛰던 반 브롱코스트도 2003년 바르셀로나에 가세, 네덜란드 출신 계보를 이어나갔다.
이렇게 국가대표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도 함께 뛰며 조직력은 배가 되었고 바르셀로나는 '무적의 팀'이 되어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늘 장점이라고 생각하던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이중 소속' 형태가 바르셀로나에 단점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02-03시즌, 2002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정신적 공황에 휩싸여 패잔병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 하였다.
마침내, 프리메라리그 17위라는 굴욕의 성적표를 받은 바르셀로나는 '탈 오렌지'를 선언, 차근차근 네덜란드 선수 '내보내기'에 나섰다.
이러한 칼바람을 5시즌 동안 견뎌온 반 브롱코스트 마저 팀을 떠나기로 함에 따라 이제 바르셀로나에서 '네덜란드 선수'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오렌지 시대에 주전들의 국적이 브라질, 네덜란드, 스페인에 한정되었던 반면 지금은 브라질, 포르투갈,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카메룬, 아이슬란드 등 다국적화되었다.
네덜란드는 바르셀로나에 연고지 그 이상의 의미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세계의 어린이를 지원한다는 '유니세프'를 스폰서로 세운 만큼 네덜란드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페예노르트 이적에 합의한 반 브롱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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