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 타격 기복으로 주춤한 페이스를 보이는 한동희가 정신적으로 좀 더 단단해지기를 바란다.
서튼 감독은 지난 2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동희를 1타석 만에 김민수와 바꿨다. 이날 한동희는 경기 초반에만 실책 2개를 범했는데, 이중에는 실점의 빌미를 주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유일했던 타석에서는 삼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6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담 증세로 인해 1타석 만에 교체된 적이 있었지만, 올 시즌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1타석 만에 교체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서튼 감독은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한동희의 모습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다. 공격을 차치하더라도 수비에서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줄 줄 알아야 좋은 선수다. 한동희도 이를 통해 성장할 거다. 모두에게 강하고 터프한 멘털을 요구한다. 한동희는 지금 공격에서 풀리지 않을 때에도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는 법을 배우는 단계다"라고 이야기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 78경기(선발 71경기)에서 타율 0.228 OPS(출루율+장타율) 0.726, 10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한동희는 135경기에서 타율 0.278 OPS 0.797, 17홈런 67타점으로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고 평가받았다. 올 시즌 목표로는 "30홈런과 100타점을 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타격 페이스대로라면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에도 16홈런 64타점에 그친다. 목표를 꼭 닿지 않더라도 지난해의 자신을 뛰어넘으려 하는 한동희로서는 다소 아쉬운 페이스다.
서튼 감독은 지난 2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동희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앞서 그는 "베테랑이 부진할 때면 한두 경기 휴식을 주고 그 자리에는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이 있다"며 "휴식을 가진 베테랑과 어린 선수 모두에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한동희는 베테랑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선발 제외를 통한 환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는 아직 베테랑이 아니지만, 한동희가 됐든 손아섭이 됐든 하루에서 이틀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쉬도록 하는 게 맞다"며 "한동희는 아직 어린 선수다. 아직은 약간의 성공을 맛본 정도다. 자신이 앞으로 이룰 게 더 많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하다. 매일 1%씩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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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