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체조선수 신재환이 허리디스크,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해 생긴 허리 통증을 털어놨다. 아버지는 아픈 아들을 말리지 못 했다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체조선수 신재환이 출연했다.
마트에서 일하는 어머니 전영숙을 찾아간 신재환. 아들을 본 어머니는 "장하다"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어머니는 "공항에 다 부모님들 와계셨을 텐데 못 가서 미안하고 안타깝다. 직접 눈으로 인터뷰하는 거 못 봐서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금메달 수상 장면을 다시 본 신재환은 "어떻게 보면 믿기지 않는다. 제가 중학교 때 학선이 형을 보면서 올림픽 메달이라는 꿈을 꿨다. 그 염원을 학선이 형이랑 같이 올림픽에 나가서 그 꿈을 이뤄냈다는 게 현실감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국가 들을 때 솔직히 울 뻔했다. 뭔가 울컥하는 그런 게 있더라. 영상 보면 제가 눈 껌뻑껌뻑하고 있다. 그게 보다가 갑자기 울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환은 한때 같은 체조의 길을 걸었던 동생에게 금메달을 걸어줬다. 어머니는 "재욱이랑 아빠가 보면서 엄청 울었다. 특히 재환이가 엄청 울었다"고 전했다. 동생 신재욱은 "이거 대대손손 물려줘야 된다"며 형에게 말했다.
금메달이 확정되던 순간을 묻자 부모님은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는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기뻤다. 기뻤는데 마음도 너무 아팠다. 그 순간 만큼은 저도 모르게 크게 소리 질렀다.그래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기적처럼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어머니는 "진짜 대단하다. 그 몸으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 노력을 많이 했다. 하늘이 금메달을 주더라"라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삼남매 중에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허리 수술할 때도 마지막 선택을 한 거였다. 어느 부모가 자식 몸에 칼 대는 걸 원하겠냐. 많은 의사 선생님을 만났고 수술을 권하셨다. 다른 사람들은 포기해도 부모는 포기 못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신재환을 위해 재활 마사지를 배웠다. 신재환은 "많이 하시는 날에는 하루에 4번까지도 하셨다. 그 한 시간 짜리 마사지를 저를 위해서"라며 회상했다. 아버지는 "수술을 안 시키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다. 별 걸 다 찾아봤다"며 약재를 구해 뜸, 부항까지 떠주는 노력을 전했다.
신재환은 그런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허리 아팠을 때 금전적으로 들어간 돈이 너무 많아서 그게 제일 죄송하다. 시간도 저한테 많이 뺏겼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다 죄송하다"며 "아들이라서 죄송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신재환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시합을 뛰는데 허리가 너무 아팠다. 숨도 안 쉬어졌다"고 떠올렸다. 아버지는 "2등을 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본인이 내려오질 못 하고 형이 안아서 내려왔다는 소리를 들으니까"라며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신재환은 허리디스크와 척추전방전위증을 앓았다.
결국 수술을 택했던 신재환에 아버지는 "수술하고 마취가 풀리는데 진통제가 안 들었다. 마약 비슷한 진통제까지 투여했는데도 안 들었다. 자기 머리 쥐어뜯으면서 힘들어했다. 진통제를 너무 많이 맞아서 약이 안 들었다"며 "한체대를 간다고 했을 때 말렸어야 했는데 못 말린 게 제일 미안하다"라면서 오열했다.
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