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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놀자"…보디가드 경호 받고 무대 오른 YG 막내 딸 [옛날 신인]

기사입력 2021.09.04 10:00 / 기사수정 2021.09.03 14:20

이슬 기자

누구나 '처음'은 있습니다. '옛날 신인'은 잊혀지지 않는 그 시절 가수의 데뷔 무대를 추억합니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또는 그리움 속에 남겨진 스타들의 병아리 시절을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12년 전, YG 첫 걸그룹 투애니원(2NE1)이 데뷔했다. 당시 걸그룹의 틀을 깬 투애니원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2009년 5월 4인조 걸그룹 투애니원이 화려하게 데뷔했다. '여자 빅뱅'이라는 타이틀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투애니원은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필리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등을 차지해 '필리핀 보아'로 인기를 누리던 산다라박, 이효리 이준기와 애니콜 광고를 찍었던 박봄, 데뷔 전부터 엄정화, 빅뱅, YMGA 의 피처링을 하며 YG패밀리 무대에 오른 CL, 공옥진의 조카 공민지까지 네 사람의 조합으로 기대를 끌어올렸다.

막내 공민지와 맏언니 박봄, 산다라박의 나이차는 10살, 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줬던 건 리더 CL이었다. 공민지와 3살 차이밖에 안 나는 CL은 일본 활동 중 지진이 발생하자 호텔 34층에 홀로 남겨진 산다라박을 구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는 등 리더십이 돋보였다.

베일이 벗겨진 SBS '인기가요' 데뷔 무대는 신인 같지 않은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투애니원은 이례적으로 음악 방송 데뷔 무대에서 'Intro' 무대까지 총 6분의 시간을 할애받아 개성 강한 퍼포먼스로 끼를 발산했다.

무대의 포문을 연 건 당시 16살이었던 공민지. '병신춤'으로 유명한 한국무용가 공옥진의 조카손녀로 알려진 공민지는 특별한 무대 연출 없이 몸짓 하나로 홀로 무대를 채웠다. 이후 산다라박, 박봄, CL까지 차례로 퍼포먼스 무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21층에 도착, 무대 위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으며 무대에 도착한 투애니원은 데뷔곡 'Fire' 무대를 시작했다.

힙합 걸그룹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파격적인 스타일링도 주목받았다. 산다라박의 파인애플 머리는 아직도 산다라박의 트레이드 마크로 회자되고 있다. 프리 데뷔곡 개념의 '롤리팝'에서도 파인애플 머리로 화제를 모았던 산다라박은 "눈물날 정도로 아팠다"고 털어놓기도 했지만,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패러디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첫 걸그룹답게 투애니원은 남다른 무대 매너를 뽐냈다. 당시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처럼 큐티, 청순, 섹시 콘셉트로 정형화됐던 걸그룹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투애니원은 무대 위를 뛰어놀며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무대를 즐겼다. 실제로 투애니원은 무대에 오르기 전 "투애니원, 놀자"라는 구호로 파이팅을 대신하기도 했다.

투애니원의 데뷔 무대의 시청률은 15%,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 8%에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도 바로 1위를 기록한 'Fire'는 투애니원을 데뷔와 동시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후 'I Don't Care', 'Go Away', 'Can't Nobody', '아파 (Slow)', '박수쳐', '내가 제일 잘 나가', 'Lonely', 'Ugly', 'Hate You', 'I Love You', 'Falling In love', '그리워해요', 'Come Back Home'까지 제목만 들어도 알 법한 히트곡을 남기며 걸그룹 최초로 앨범에 있는 모든 곡을 차트에 줄 세우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2016년 5월 공민지의 탈퇴로 3인조로 활동했고, 같은해 11월 박봄의 계약 종료로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2017년 마지막 음원 '안녕'을 발매하며 갑작스러운 마지막 인사를 건넨 것. 다만 원년멤버였던 공민지가 "마지막 음원 발표 소식을 기사로 알게 돼서 유감이다"라는 심경을 밝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해체 당시 소통이 안 된 해프닝이 있었지만, 네 멤버들은 해체 후에도 변치 않는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네 멤버가 모여 라이브 방송을 하며 반가운 모습을 연출했다. 또 박봄은 최근 멤버들과 녹음을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만날 때마다 재결합 얘기를 한다는 투애니원에 팬들은 그리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SBS 방송 화면, YG, 엑스포츠뉴스DB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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