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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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승자는 3위?…지긋지긋한 이란 징크스

기사입력 2011.01.26 09:2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징크스'라는 것이 참 무섭다. 객관적 전력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징크스를 한 번 얻게 되면 참으로 깨기 어렵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도 끝내 '이란 징크스'에 발목 잡혀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드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120분 접전을 2-2로 마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1-2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황재원이 동점골을 넣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승부차기에서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나란히 실축해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이란 징크스'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5회 대회 연속 이란을 8강서 만나는 악연을 이어갔다. 이는 곧 한국과 이란의 승자는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기분 나쁜 징크스를 의미했다.

1996년을 시작으로 한국과 이란은 8강서 서로를 이기고 올라가더라도 항상 준결승에서 무너지는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1996년에는 한국을 6-2로 꺾고 올라간 이란이 준결승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패했고 4년 뒤엔 한국이 이란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에 발목 잡혔다.

2004년 대회도 이란이 한국을 꺾고 올라갔지만, 개최국 중국에 패해 3-4위전으로 내려갔고 2007년 한국 역시 준결승서 이라크에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과 이란의 승자는 준결승서 패하지만, 3위는 확보한다는 점이다. 1996년부터 지난 대회까지 서로를 재물로 이란-한국-이란-한국의 순으로 4강에 올랐던 두 팀은 어김없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에도 한국은 이란을 8강서 꺾고 4강에 올랐지만, 거짓말처럼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믿고 싶지 않던 이란 징크스가 15년간 지속된 가운데 한국은 오는 29일 우즈베키스탄과 3위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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