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오케이 광자매' 김경남이 패자부활전 무대에서 눈물 흘렸다.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43회에서는 한예슬(김경남 분)이 패자부활전 무대에 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예슬은 꿈을 포기하고 이삿짐센터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양대창(금호석)은 오디션 탈락자들 중에서 20명을 선발해 패자부활전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예슬 역시 패자부활전 참가자로 뽑혔던 것. 그러나 한예슬은 패자부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예슬은 자신을 설득하는 양대창에게 "대창아. 어딘지도 잡히지도 않는 허공에다가 희망 걸고 싶지 않다. 괜히 내 마음 휩쓸렸다 절망하고 그런 짓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지금 당장 내 통장에 입금 되고 내 손에 쥘 수 있는 돈만이 내가 믿을 수 있는 내 미래야. 미안한데 포기해"라며 털어놨다.
또 이광식은 "아까워서 그래. 한 번만 나가고 그다음 포기하자"라며 사정했고, 한예슬은 "한 번 나가서 될 거 같으면 내가 왜 안 나가. 나가봤자야. 쟁쟁한 사람들 20명이 붙는데 되겠어?"라며 못박았다.
이광식은 "되든 안 되든 일단 나가보자"라며 애원했고, 한예슬은 "그게 얼마나 사람 피 말리는지 아니? 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내가 왜 안 해. 매일 어딘가에 합격해야 되고 누군가가 뽑아줘야 되는 사람 입장이 얼마나 피 마르는지. 매일 도전하고 평가받고 좌절하고 내 의지 같은 거 아무 소용 없어"라며 씁쓸해했다.
이광식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나하고 한 약속 지켜줘. 별이 된다며. 나 밀키트도 잘 되고 돈도 꽤 벌 거 같아. 반성할게. 내가 나쁜 년이야. 자기 꿈까지 아삭아삭 갉아먹은 쓰레기야. 내가 돌았었나 봐"라며 자책했고, 한예슬은 "아무리 이래도 소용없어. 패자부활전에서 부활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패자야"라며 당부했다.
결국 이광식은 한돌세를 찾아갔고, 한예슬이 패자부활전을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돌세는 한예슬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한돌세는 "모소대나무가 말이야. 씨 뿌리고 사 년 동안 꿈쩍도 안 해. 밑에서 뿌리만 하염없이 뻗어가고 도저히 크질 않아. 손가락 한 마디 밖에 안 커. 사 년이 딱 지나고 5년째가 되면 하루에 한 자씩 자라서 한 달 반쯤이면 하늘을 뒤덮어 버리는겨"라며 밝혔다.
한돌세는 "너는 모소대나무야. 지금까지 뿌리만 뻗은겨. 이제 막 싹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희망 없다고 잘라버리면 어떻게 해. 지금 그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있을지 누가 알아. 이 문 안 열면 이다음에 후회할지 모르잖아"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후 패자부활전이 열리는 당일 한예슬은 이삿짐센터 일에 문제가 생겨 정신이 없었고, 갑작스럽게 이광식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바꿨다.
한예슬은 오디션장으로 달려갔고, 패자부활전이 끝나려던 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며 자리를 떠나려 했고, 한예슬은 "제 인생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왔습니다. 사실 안 될까 봐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이 문을 지금 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달려왔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진심을 다해 호소했다.
다행히 한예슬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이게 방송돼서 우리 엄마 귀에까지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꿈꿀 수 있게 해 준 나의 일 번. 별이 되지 못해 미안해. 그리고 아버지. 제가 가수가 되길 누구보다 기다리신 우리 아버지. 얼마 전 수술하시고 투병 중이신 우리 아버지께 이 노래 바칩니다"라며 눈물 흘렸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